[현장에서]"넷플릭스 같은 제작 환경" 조현민 한진 사장이 제작한 영화 공개
입력 2022-12-23 15:48:46
수정 2022-12-23 19:50:16
한진, 택배 소재 단편영화 '백일몽' 공개... '로지테인먼트' 마케팅 강화
물류기업 한진이 제작한 단편영화가 베일을 벗었다.
23일 한진은 제작사 사려니 필름과 1년여간 제작한 단편영화 '백일몽'의 시사회를 광화문 씨네큐브 1관에서 열었다.
이 자리에는 단편영화 투자 총괄을 맡은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 사장,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 '백일몽' 각본과 연출을 맡은 홍영아 사려니필름 감독과 주연배우, 한진 택배집배점연합회 관계자 및 택배업계 종사자들이 참석했다.
또 경쟁사인 CJ대한통운 신영수 택배 이커머스 부문 대표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백일몽’은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겪으면서 대한민국 일상에 더욱 깊숙이 자리잡은 택배산업의 주인공인 택배기사와 치매를 앓고 있는 노모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으로 모자간의 삶과 효를 담았다.
택배 기사 '기철'은 코로나로 인해 늘어난 물량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요양병원에 어머니 '순자'를 모시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서 어머니와 함께 배달 차량에서 하루를 보낸다.
점점 심해지는 순자의 치매 증상과 몰려드는 일감으로 인해 심적으로 지쳐가는 기철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영화 스토리 전개에 한진 택배 차량과 집화점, 택배 기사의 유니폼 등이 중요한 소품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백일몽'은 한진이 물류 리딩 기업으로서 '택배에 대한 이야기를 단순한 마케팅 소재가 아닌 문화 콘텐츠로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춰 1년여간의 오랜 제작기간을 거쳐 탄생했다.
조현민 한진 사장은 "한진이 택배 산업에 진출한 지 30주년을 맞아 '택배'를 소재로 삶의 애환을 담은 이야기를 제작하게 됐다"며 "물류를 리딩하는 기업으로서 물류를 소재로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문화 콘텐츠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백일몽'은 이탈리아 골든단편영화제, 미국 WRPN여성국제필름페스티벌, 미국 뉴포트비치필름페스티벌 등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어 호평을 받는 성과를 이뤘다.
조현민 사장은 단편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한진에 오고 나서 한진택배의 최초 집배점 사장님을 만난 적이 있는데, 사장님이 후배들이 택배업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을 말해주신 적이 있다"며 "한진만이 아니라 물류 업계 종사자들의 일상을 멋지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현민 사장은 물류(Logistics)에 문화(entertainment)를 결합한 '로지테인먼트'라는 개념을 앞세워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에 물류 요소를 결합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그간 물류 세계관을 표현한 모바일 게임 '물류왕 아일랜드'를 런칭했고, 다양한 물류 현장을 구현한 브랜드 굿즈를 제작하기도 했다.
'백일몽'의 홍영아 감독은 "한진으로부터 단편영화라는 아이디어를 제안받았을 때 어떠한 결과물이 나오든 믿어준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한진은 오래된 기업이지만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콘텐츠는 경쾌하고 젊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또 "(한진이) 마치 넷플릭스처럼 창작자에게 모든 것을 맡겨줬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조현민 사장은 "창작은 창작자에게 맡겨야 한다"라고 대답했다.
‘백일몽’은 23일부터 한진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한진 관계자는 “’백일몽’을 통해 물류와 문화를 결합한 ‘로지테인먼트’라는 마케팅의 가치와 방향이 영화라는 장르 안에서 새롭게 시도되고, 감각적인 문화 콘텐츠로 대중에게 전달되어 고객 및 택배 종사자와 더욱 의미 있게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물류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고민을 바탕으로 대중들에게 재미있고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한진의 활동들이 대한민국 물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