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유럽 연구기관·부품사와 대용량 연료전지 개발 나서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CES 2023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월 8일(현지 시간) 독일 프라운호퍼 IKTS, 에스토니아 엘코젠과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및 수전해 시스템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한나 그라뇌-파브리티우스 엘코젠 최고상업책임자, 김성준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 알렉산더 미카엘리스 프라운호퍼 IKTS 연구소장.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HD현대의 조선·해양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유럽 최대 연구기관 및 연료전지 부품 제조사와 함께 선박·발전용 연료전지 개발 및 친환경 수소 생산 기술 확보에 나선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에서 독일 프라운호퍼, 에스토니아 엘코젠과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및 수전해 시스템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월 9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국조선해양은 프라운호퍼, 엘코젠과 함께 선박 및 발전용으로 쓰이는 대용량 고체연료전지시스템의 상세 설계와 시제품 테스트를 시작한다. 한국조선해양과 프라운호퍼는 이미 2022년 2월부터 연료전지시스템의 기본 설계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조선해양은 프라운호퍼의 수전해 기술과 엘코젠의 연료전지의 핵심부품 제조 능력을 활용, 친환경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도 확보할 예정이다.

프라운호퍼는 독일 전역에 72개의 연구소를 두고 있는 유럽 최대 응용 연구·개발 기관이다. 고성능 세라믹 응용 기술을 연구하며,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및 수전해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2001년 설립된 엘코젠은 고체산화물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인 셀과, 셀의 집합체인 스택을 제조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이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는 수소뿐만 아니라 천연가스, 암모니아, 메탄올, 바이오연료 등 다양한 연료를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장치다.

발전 효율이 높고 고온(600~1000℃) 운전으로 생성되는 폐열을 재활용할 수 있어 선박엔진 및 열병합발전에 적합하다. 여러 방식의 연료전지 중 현재까지 가장 진화한 기술로 평가받는다.

독일 컨설팅 회사인 롤랜드 버거에 따르면 올해 4억6000만 달러 규모인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40.7% 성장해 약 71억2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조선해양은 2022년 10월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Shell), 두산퓨얼셀 등과 ‘선박용 연료전지 실증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연료전지 대형선박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성준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원장(부사장)은 “HD현대그룹은 친환경 수소의 생산, 운송, 저장, 활용까지 이어지는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친환경 수소 생산 및 연료전지 제조 분야에서 핵심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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