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데이터 보안 산업 육성안, ‘계명성신’ 돋보여 [돈 되는 해외 주식]

정부 및 국영 기업 수주 모멘텀이 가장 강한 사이버 보안 기업

[돈 되는 해외 주식]

중국 정부가 데이터 안보 산업 육성 정책을 발표하면서 1월 16일 사이버 보안 관련주인 계명성신·기안신과기·심신복과기 등의 주가가 모두 강세를 보였다.

이번에 발표된 ‘데이터 안보 산업 발전 관련 지도 의견’은 중국 공업정보화부·발개위·재정부 등 16개 주요 부처가 공동으로 제정한 정책이다. 주요 정책 목표는 △2025년까지 3년간 데이터 안보 산업 규모 연평균 30% 이상 성장 달성 △지방 정부의 재정·금융 지원 및 세제 혜택 제공을 통한 기업과 인재 육성 △국가 차원의 데이터 안보 연구실 및 산업 육성 기관 설립, 시범 지역 지정 등을 통한 기술 발전 촉진 등을 명시했다.

또 이번 정책이 데이터 보안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상위 기업 주도의 산업 발전을 강조하고 있어 앞으로 소수 상위 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몇 년간 중국 정부는 데이터 안보와 관련된 법안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2021년 발표된 ‘데이터보안법’과 ‘개인정보보호법’은 플랫폼 기업과 같은 데이터 사용자와 데이터 국외 이전에 대한 감독 강화가 법안 제정의 주요 목적이었다.

반면 이번에 발표된 법안은 데이터 보안 기술과 기업 육성이 핵심이다. 데이터 보안 기술 경쟁력은 2022년 20차 당대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강조한 ‘국가 안보’와 ‘산업 디지털화’를 위해 필수적이고 장기적으로 중국의 5세대 이동통신(5G) 생태계 조성, 자율 주행을 위한 차세대 교통 시스템,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산업의 발전에도 필수적이다.

중국의 데이터 보안 또는 더 큰 의미로 사이버 보안 기술에 대한 수요는 중국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구조적인 확대에 정부의 육성 정책이 더해지며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조사 업체 IDC의 ‘2022~2026년 중국 사이버 보안 시장 전망’에 따르면 중국의 사이버 보안 시장 규모는 정부·금융회사·통신사 중심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2026년까지 5년간 연평균 23%의 고성장이 예상됐다.

데이터 안보 산업 육성 정책의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계명성신을 추천한다. 계명성신은 사이버 보안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 중인 기업으로, 매출액 기준으로 상장 기업 중 2위 규모이지만 현재 외국인 투자가 가능한 기업 중에서는 매출 규모가 가장 크다. 로컬 기업 중 가장 먼저 설립돼 중국 최대 규모의 사이버 보안 연구 기지인 AD랩을 운영하고 있고 경쟁사 대비 정부 수주를 가장 많이 받고 있다.

계명성신은 중국 1위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 전략적 협업 계약을 체결해 2023년부터 가파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협업 계약을 통해 앞으로 차이나모바일의 2000만 개 고객사에 클라우드·IoT·빅데이터 보안 솔루션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2022년 9월 차이나모바일과 협업 관계를 맺은 이후 2023~2025년 매출액과 주당순이익(EPS) 연평균 성장률 예상치가 모두 기존 20%에서 30%로 대폭 상향 조정됐고 향후 차이나모바일발 매출이 전사에 30~40%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는 과거 5년 평균 매출 성장률(18%)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고 2022년 3분기부터 차이나모바일발 매출액 기여가 예상된다.

백승혜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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