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마스크 착용이 대부분 풀리게 됐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증가한 질병이 몇 가지 있다. 천식과 알레르기 질환이 대표적이다. 건강한 야외 활동보다 마스크를 작용한 채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실내에 오염된 공기와 운동 부족으로 인한 체중 증가는 천식과 알레르기 유발률을 높이는 원인이 됐다.
알레르기는 특정 물질에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과도하게 반응하는 질환이다. 이런 알레르기에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전적 원인이 합쳐지면 호흡 시 답답하고 씩씩거리는 천식이 된다.
알레르기나 천식이 있다면 치과 치료는 어떻게 받아야 할까. 평소에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다면 혹은 숨소리가 거칠거나 가랑가랑하다면 폐 기능 검사나 객담 검사 등을 통해 천식인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천식이 심해진다면 갑자기 기관지나 기도의 수축으로 호흡 곤란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처방을 받아야 한다.
치과 치료는 많은 경우 물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심리적으로 더욱 숨이 안 쉬어 질 것 같은 두려움에 노출될 수 있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천식이 있다면 대부분 내과에서 처방받은 분무용 기관지 확장제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치과 치료 시에는 이를 꼭 챙겨 치과를 방문해야 한다.
그리고 치료 전에는 치료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긴장 완화를 위한 처방을 받거나 기침이 많은 아침보다는 기침이 적은 오후에 치료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또 갑자기 호흡이 불편해질 수 있기 때문에 치료 시 완전히 눕는 자세보다 약간 머리가 높은 상태에서 치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 중에는 몸에 산소 공급이 충분히 되는지 산소 포화도 검사를 받으면서 치료를 받으면 더욱 안전하고 편하게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혹시나 통증이 있어 진통제가 필요하다면 아스피린이나 일부 진통제는 과민성 천식을 일으킬 수 있어 진통제 복용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알레르기는 다양한 원인으로 호흡 곤란이나 두드러기, 얼굴이나 눈이 붓거나 소화 불량, 설사와 같은 증상이 일어날 수 있는데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어 더욱 주의를 요한다.
만일 알레르기가 있다면 치과 치료 시 의사에게 알레르기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치료 전 알레르기가 생기더라도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준비를 적절하게 하고 치료해야 한다.
특히 약제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도 있다. 항생제인 페니실린계와 진통제인 피린계 약제가 주로 많이 나타나는 약제다.
구강 안에는 많은 세균이 존재한다. 또 치과 치료 후 통증을 줄이기 위해 항생제와 진통제를 사용한다. 이 때문에 알레르기가 있으면 두 가지 약제 모두 피해 처방을 받아야 한다.
페니실린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페니실린계 약물인 페니실린이나 아목사실린과 같은 약은 피해야 한다. 퀴놀론계의 항생제와 같은 다른 계열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
진통제는 피린계 알레르기가 많은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시중에 판매되는 안티피린계(사리돈이나 게보린 같은 약물)가 원인이 된다. 피린계가 문제가 된다면 오히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이부프로펜과 같은 계열의 진통제를 치과 치료 후 사용해야 알레르기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최근에는 식당에서도 알레르기가 있는 음식 종류를 물어 보는 것이 당연하게 됐다. 치과 치료가 필요하다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천식이나 알레르기 종류를 미리 상의하고 적절하게 대처한다면 안전하고 편하게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