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반떼·i30 몰고 세계서 우승
모터스포츠 변방에서 명가로 발돋움할 수 있을까
#2022년 11월 26~27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코니시 서킷(경주용 도로). 고막을 찢을 듯한 굉음과 함께 익숙한 모습의 경주용 차량 수십 대가 눈 깜짝할 새 지나갔다. 관람석을 꽉 채운 수십만 명의 관중은 이날 개막된 ‘2022 월드투어링카컵(WTCR)’ 최종전 자동차 경주를 지켜보며 연신 함성을 질렀다. 그런데 결승전을 치르기도 전에 WTCR의 종합 우승자가 가려졌다. 이번 시즌 개막전인 프랑스 대회부터 3차전 헝가리, 4차전 스페인, 8차전 바레인 대회까지 여러 차례 우승한 ‘BRC 현대 N 스쿼드라 코르세’ 팀의 미켈 아즈코나 선수가 사우디아라비아 대회 예선에서 총 8포인트를 획득하며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아즈코나 선수와 함께 승리의 영광을 누린 경주차는 현대자동차 아반떼의 고성능 모델인 아반떼 N(수출명 엘란트라 N)이었다.
2018년 시작된 WTCR은 매년 유럽 등 전 세계에서 20차례 레이스를 펼쳐 드라이버와 팀 부문에서 챔피언을 뽑았다. 자동차 경주의 프로 레이싱팀이 제조사의 경주차를 구매해 출전하는 방식이다. 경주차는 아반떼처럼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대중적인 자동차를 활용한다. 쉽게 말해 WTCR은 어떤 기업이 일반인들이 모는 승용차 모델로 가장 성능이 좋은 경주차를 만드는지 경쟁하는 ‘완성차계의 올림픽’ 대회인 셈이다.
모터스포츠 불모지인 한국에서 현대차 아반떼 N은 2022 WTCR의 드라이버 부문은 물론 팀 부문에서도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더블 챔피언’을 달성했다. 2018년과 2019년에도 i30 N으로 드라이버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혼다 시빅이나 아우디 RS3 등 차량과 겨뤄 현대차의 고성능 양산차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초대 챔피언이자 BRC 팀의 매니저인 가브리엘 타퀴니는 “우승하는 레이싱 차를 만들려면 기본이 되는 양산차가 좋아야 한다”며 “i30 N, 아반떼 N은 출력이 높고 빠르다. (이번 우승으로 현대차의) 양산차 기술이 얼마나 뛰어난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왜 모터스포츠인가
한국에선 다소 생소하지만 자동차 대회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모터스포츠다. 우선 대회 규모가 남다르다. 경기장 서킷은 도로 길이가 짧게는 2km에서 길게는 5km가 넘는다. 일반 도로를 임시 서킷으로 활용하기도 하는데 이때는 10~25km에 달한다. 1908년에는 뉴욕에서 출발해 파리까지 이어지는 경기도 있었다. 중간에 차량과 선수를 배로 운송하며 치러진 이 경기는 169일 동안(경기 구간 약 3만5404km) 치러졌다.
경주차의 크고 공격적이며 웅장한 엔진 음은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든다. 극한의 속도까지 끌어올린 자동차를 조종하는 선수들의 실력 경쟁은 모터스포츠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물론 이를 보는 관중도 대리 만족시켜 준다. 각 대회마다 수십만 명의 관중이 모이고 100개 이상 국가에서 경기 장면이 방송된다.
팀을 운영하는 데 드는 예산은 엄청나다. 정확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한 해 최소 500억원을 마련해야 겨우 팀을 꾸릴 수 있다. 페라리나 르노 등 유명 레이싱 팀은 수천억원씩 스폰을 받는다. 거액이 움직이는 만큼 드라이버들의 연봉도 상상을 초월한다. 드라이버들의 수입은 팀 및 스폰서와의 계약료, 상위 순위까지 주어지는 대회 수입 배당금 등으로 구성된다. 포뮬러1(F1) 월드챔피언에 7차례 오른 ‘황제’ 미하엘 슈마허는 21년간의 드라이버로 약 520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성기 때는 몸값이 8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하루에 2억원씩 벌어들이는 셈이다.
이 때문에 해체되는 팀이 부지기수이기도 하다. 실제 메르세데스는 지난해 포뮬러E에서 팀 해체를 선언하고 레이스를 떠났다. 포뮬러E 레이싱팀을 운영하기 위해선 연간 600억~700억원이 들어가는데 낮은 TV 시청률로 들인 돈에 비해 수익이 나지 않은 구조라는 것이다.
어쨌든 모터스포츠엔 ‘돈’과 ‘사람’이 모인다. 이는 자동차 경주 마케팅으로 연결된다. 유명 스포츠 선수나 팀을 후원하는 규모가 크고 후원 선수나 팀의 성적이 좋을수록 소비자들에게 건실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준다. 자동차 경주 무대가 글로벌 기업들의 단골 광고판이 된 이유다. 예컨대 F1과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월드랠리챔피언십(WRC)의 방송 시간은 10만 분 이상이다. 이 경기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내면 TV를 타고 수억 명의 사람들에게 현대차의 경주차는 물론 선수와 차량에 덕지덕지 붙은 브랜드 로고가 한 차례 이상 노출된다는 얘기다.
또 모터스포츠는 자동차의 성능을 극한까지 끌어내 경쟁하는 스포츠인 만큼 새로운 기술이 가진 효율성과 안전성을 시험하고 문제점을 발견하기에 적합하다. 24시간 동안 레이스가 벌어지는 르망 24시, 약 2주 동안에 걸쳐 사막을 횡단하는 다카르 랠리와 같이 극한의 조건에서 벌어지는 경기가 대표적인 예다.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 등은 모터스포츠를 통해 기술력을 뽐내고 고성능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시험의 대상은 자동차 자체만이 아니라 타이어·연료·엔진오일을 비롯한 관련 소모품들도 포함된다.
◆모터스포츠=자동차 역사
모터스포츠의 역사는 자동차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칼 벤츠가 처음으로 휘발유 엔진 자동차를 만든 1885년 이후 자동차 경주는 미국과 유럽에서 기업과 함께 성장했다.
1907년 영국 서레이의 브루클랜드는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모터스포츠 전용 경기장이다. 1939년까지 운영됐다. 이곳에서는 처음으로 24시간 레이스가 열렸다. 1909년 미국에선 인디애나폴리스 모터 스피드웨이가 개장됐다. 지금도 북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터스포츠 경주인 인디애나폴리스 500마일(인디 500)이 이곳에서 열리고 있다. 많게는 40만여 명, 적게는 30만여 명이 현장을 찾는다.
1906년 6월 프랑스자동차클럽(AFC)에서 처음 그랑프리라는 이름을 붙인 서킷 경기가 프랑스 르망에서 개최됐다. 서킷은 삼각형 모양의 105km 길이였다. 이틀간 선수들은 이 구간을 6바퀴씩 총 12바퀴 돌았다. 당시엔 한 바퀴를 도는 데 약 1시간이 걸렸다. 관중의 안전을 위에 여러 구간에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오늘날의 서킷 경기와 거의 비슷한 모습을 갖췄다. 이 경기에는 르노·피아트·메르세데스를 비롯해 프랑스·독일·이탈리아의 12개 자동차 회사가 참가해 총 32대 차량이 경주를 벌였다.
그랑프리 레이스는 여러 국가로 확대됐다. 하지만 각국의 모터스포츠 규정이 달라 국제적인 레이스로 치를 수 없었다. 개별 경기를 묶어 하나의 월드 챔피언십을 만드는 개념이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1923년 국제공인자동차클럽연합(AIACR) 정기 총회에서였다. 1925년 첫 월드 챔피언십이 열렸다. 이 챔피언십은 미국의 인디 500과 벨기에·프랑스·이탈리아 그랑프리 등 네 경기로 구성됐다. 이때는 자동차 회사의 순위를 가리는 매뉴팩처러(제조자) 챔피언십만을 운영했다. 드라이버 챔피언십이 처음으로 선보인 것은 1935년 유럽 챔피언십이었다.
두 차례의 세계 전쟁도 자동차 경주에 영향을 줬다. 1차 세계대전 전까지 그랑프리 경기는 주로 프랑스 자동차들의 독무대였지만 그 이후 알파 로메오, 마세라티와 같은 이탈리아 차량들이 우승을 차지하는 일들이 자주 벌어졌다. 레이스계의 전설로 불리던 엔초 페라리도 당시엔 알파 로메오의 드라이버로 활약했다. 1930년대엔 독일 정권을 잡은 히틀러가 벤츠와 아우토 우니온(현 아우디)의 그랑프리 레이스 팀을 정책적으로 육성했다. 이 두 회사는 1935년부터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는 1939년까지 단 세 차례를 제외하고 모든 그랑프리 경기에서 우승하는 등 유럽 레이스를 휩쓸었다.
1947년 국제자동차연맹(FIA)이 발족됐고 1950년 그랑프리의 새로운 규정인 F1을 만들었다. 유럽 전역에 산발적으로 열리던 수많은 그랑프리를 하나의 카테고리에 모았다. 대표적인 경기로는 세계 3대 모터스포츠에 이름을 올린 모나코 그랑프리가 있다. F1을 누비는 경주차는 오로지 대회를 위해 개발된 차량인 점에서 양산차 기반 대회인 WTCR 등과 차이가 있다.
◆WTCR 대회 우승, 현대차 N 브랜드 판매 증가로
한국에선 그동안 모터스포츠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약했다. 하지만 지난 몇 년 사이 상황이 변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모터스포츠를 전폭 지원하는 동시에 고성능차 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유럽은 모터스포츠를 통해 기술력을 입증 받지 못하면 외면 당하기 때문이다. 또 고성능 모델을 통한 ‘브랜드 파워’는 과거 추격자 전략을 쓸 때와 질적으로 다른 변수가 된다.
물론 처음엔 어려웠다. 현대차가 2013년 6월 독일에 현대모터스포츠법인(HMSG)을 설립할 때만 해도 국내외에서 ‘현대차는 안 된다’며 비아냥거리는 반응이 많았다. 1996년 WRC에 출전했다가 시상대 근처도 가지 못하고 2003년 철수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 회장은 고성능차 분야에서 현대차의 입지를 강화하려면 모터스포츠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판단, WRC 등 양산차 기반의 국제 모터스포츠 대회에 집중했다.
우선 인재 영입에 공을 들였다. 2015년 BMW 출신 고성능 모델 전문가인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 전 본부장을 영입해 고성능 브랜드인 N과 제네시스 G70 개발 등을 맡겼다. 2018년에는 BMW의 고성능 사업부를 이끌었던 토마스 쉬미에라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영입했다.
현대차는 WRC에 진출한 지 5년 만인 2019년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일궈 냈다. 2020년에도 우승을 달성하며 2년 연속 챔피언을 거마쥐었다.
TCR 대회에선 2018년부터 현대차가 두각을 보이자 대회 주최측은 현대차 차량에 일종의 핸디캡인 강제 성능 조정(BoP : Balance of Performance)을 과도하게 부여했다. 2019년 i30 N과 벨로스터 N은 BoP 적용으로 인해 엔진 최고 출력을 97.5%로 제한하고 무게를 20kg 늘리며 지상고를 90mm 높였다. 그럼에도 2019년 노버트 미첼리스 선수가 타이틀을 획득했다. WTCR 우승이 N 브랜드 판매량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 2018년 6959대였던 N 브랜드 유럽 판매량은 2022년 1만1749대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북중미에선 18대에서 1만363대로 껑충 뛰었다. HMSG은 10년이 지난 현재 i20 N, 코나 N, 아반떼 N 등 다양한 양산차 모델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도요타의 GR 등과 각 브랜드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비슷하다.
◆“전기차 경주 잡고, 레이싱계 김연아 배출”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는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모터스포츠 쪽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 현대차는 내연기관에서의 성과에 멈추지 않고 전기차에서도 도전을 이어 갈 계획이다. 이미 전기투어링카레이스(ETCR) 2022년 7월 이탈리아 대회에서 벨로스터 N ETCR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는 알파 로메오 줄리아, 쿠프라 e-레이서 등 순수 전기 경주차 소속팀 총 12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또 현대차는 BCR 팀과 함께 한국인 주니어 드라이버를 선발해 유럽 무대에 진출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장지하 현대차 드라이빙익스피리언스&모터스포츠팀 팀장은 “김연아 선수 같은 국가적인 영웅이 탄생하고 이를 따르는 키즈들이 생겼듯이 그런 환경을 조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타퀴니 선수와 함께 어린 드라이버를 키우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올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선수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돋보기
알아두면 재미있는 모터스포츠 용어 사전
모터스포츠를 분류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주로 자동차 종류, 경기 방식, 도로의 포장 여부에 따라 분류된다. 특히 모터스포츠 경기는 다양한 장소에서 열린다. 같은 대회라고 해도 경기장의 환경과 조건이 크게 달라지기도 한다.
◆경주차에 따른 분류
-포뮬러 레이싱(formula racing)
포뮬러 카는 일반 도로 주행용이 아닌 자동차 경기 전용으로 제작된 경주차를 말한다. 휠과 타이어가 차체 바깥으로 노출된 1인승 오픈 휠 자동차만 참가할 수 있다. 대표적인 포뮬러 레이스는 포뮬러1(F1) 그랑프리가 있다.
포뮬러 레이싱은 엔진 배기량과 개조 범위에 따라 다양하다. 입문용부터 최상위 F1 사이에 여러 종류의 포뮬러 레이싱이 그물망처럼 연결돼 있다. 유럽은 GP2, F3 등 경기가 있는데 이들 경기는 F1에 진출하는 드라이버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과정이다.
반면 미국은 독자적인 포뮬러 레이싱을 발전시켜 왔다. 미국의 F1으로 불리는 인디카 시리즈(Indy Car Series)가 대표적이다.
-투어링 카 레이싱(touring car racing)
투어링 카는 경주 전용 자동차가 아닌 일반 자동차를 뜻한다. 이런 자동차들이 참가하는 레이스 경기를 통틀어 투어링 카 레이싱이라고 부른다. 투어링 카가 포뮬러 카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지만 팬으로서는 자신의 자동차와 같은 모델의 차량들이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더 많이 몰입할 수도 있다. 한국의 모터스포츠도 투어링 카 레이싱을 위주로 경기가 개최되고 있다.
◆경기 방식에 따른 분류
-랠리(rallying)
일반 시판용 차량을 기반으로 경기에 맞게 개조된 자동차가 참가한다. 2명이 한 팀으로 구성돼 드라이버의 판단과 내비게이터(코드라이버)의 지시에 따라 노선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드라이버의 숙련된 기술과 자동차의 적절한 개조, 각 체크 포인트에서 미캐닉(정비 전문가)들의 협조가 잘 이뤄져야 한다.
수천 km에 이르는 아주 긴 거리를 며칠 또는 몇 주에 걸쳐 달리는 경기를 랠리 레이드(rally raid) 또는 크로스컨트리랠리라고 한다. ‘죽음의 랠리’라고 불리며 대륙을 횡단하는 다카르 랠리가 대표적이다.
-내구 레이스(endurance racing)
내구 레이스는 경주차의 내구성을 겨루는 레이스다. 정해진 시간 동안 가장 먼 거리를 주행하는 선수가 우승하는 방식이다. 차량 성능만이 아니라 오랜 시간 고장이나 큰 성능 저하 없이 달릴 수 있는 내구성이 아주 중요한 요소다. 드라이버 교체와 경주차의 정비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수 있다. 프랑스에서 열리는 르망24시가 대표적이다. 24시간 동안 서킷을 가장 많이 주행한 차량이 우승을 차지한다.
-드래그레이스(drag racing)
드래그레이스는 직선 400m를 단순 가속해 결승선을 최단 시간에 통과하는 자동차 경기다. 직선 도로의 한 지점에서 1대 1 대결 방식으로 출발한다.
-카트 레이스(kart racing)
카트는 자동차 경기 전용 또는 레저용으로 제작된 1인승 오픈 휠 차량이다. 기본 개념은 포뮬러 카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차량의 크기와 엔진 및 각 부분의 성능이 소형화된 형태의 차량이다. 카트 레이스는 차량의 구조가 가장 간단하고 초보자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경기다. 나이 어린 선수들의 입문 코스로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도로 교통 관련 법규에 따라 운전 면허를 딸 수 없는 청소년이 카트를 거쳐 포뮬러 경기에 참가하는 식이다.
◆경기장에 따른 분류
-서킷(circuit)
서킷은 자동차 경주 전용으로 건설된 경기장이다. 출발 지점과 끝 지점이 이어진 폐쇄형 코스 형태다. 한 바퀴를 돌면 1랩(1 lap), 1랩을 도는데 걸리는 시간을 랩 타임(lap time)이라고 말한다. 서킷의 도로는 여러 개의 직선과 곡선 구간이 결합된 로드코스, 타원형의 단순한 모양의 오벌트랙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랠리‧힐클라임 코스(rallying‧hill climbing course)
랠리 또는 힐클라임 경기는 대개 산이나 숲·초원·계곡 등 지형을 선택해 관중이 자연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서킷 경기와 달리 경기 출발과 종료 지점이 달라 경주차가 지나가는 것을 한 차례밖에 볼 수 없다. 또 방송 장비를 넓은 지역에 걸쳐 분산시켜야 해 상업적인 면에서 서킷 레이스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
-온로드(on-road)와 오프로드(off-road)
온로드 경기는 포장된 도로에서 하는 레이스다. 주로 서킷에서 열리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일반 도로를 사용하기도 한다. 오프로드 경기는 비포장도로를 말한다. 주로 산악도로에서 열린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