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호주 저탄소 철강원료 확보 나섰다

김용수 포스코 구매투자본부장이 로저 쿡 서호주 부수상과 만나 HBI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과 지원을 요청했다. 왼쪽부터 서지원 포스코 원료1실장, 로저 쿡 서호주 부수상, 김용수 포스코 구매투자본부장.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2050 탄소중립 달성 전략의 일환으로 호주에서 저탄소 철강 원료 확보에 나섰다.

2월 13일 포스코에 따르면 김용수 포스코 구매투자본부장은 2월 8∼10일 서호주를 찾아 정부 주요 관계자들과 실무 면담을 갖고 포스코의 서호주 'HBI'(Hot Briquetted Iron)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과 지원을 요청했다.

HBI는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해 환원시킨 직접 환원철(DRI, Direct Reduced Iron)을 조개탄 모양으로 성형한 제품으로, 전기로 조업 시 고급강 생산을 위한 필수 원료다. 포스코는 탄소중립 생산 체제로의 단계적 전환을 위해 전기로 도입을 추진 중으로, 고품위 HBI의 안정적인 수급이 중요하다.

포스코는 2022년부터 호주에서 철광석을 가공한 원료인 HBI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타당성 조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2022년 5월 포스코는 서호주 HBI 사업 추진을 위해 서호주 정부에 부다리(Boodarie) 전략산업단지 부지 임대를 신청해 12월 말 서호주 정부로부터 부지 할당을 승인받았으며, 부지가 확보됨에 따라 곧 본격적인 프로젝트가 추진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HBI 프로젝트를 위해 부다리 전략산업단지 할당을 승인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전하고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서호주 정부의 신속한 인허가 승인과 인프라 지원 등의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김용수 구매투자본부장은 “서호주는 HBI 뿐만 아니라 수소, 리튬, 니켈 등 포스코그룹 미래 사업의 원료 조달에 있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며 “포스코는 서호주에서 그린철강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HBI 사업 추진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서호주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 산업 선진화에 일조하겠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이외에도 2월 9일에는 HBI 공장 설립예정지인 부다리 전략산업지역 부지 및 항만시설, 인근 철광석 광산 등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앞서 1월 30일에는 마크 맥고완 서호주 수상이 첫 기업일정으로 포스코를 방문해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수소 및 핵심 광물 투자 협력 등 미래 신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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