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빅테크 경쟁, 질주하는 MS vs 버벅대는 구글 vs 헤매는 메타
입력 2023-02-17 06:00:02
수정 2023-02-17 06:00:02
[Weekly Report]
챗GPT가 촉발한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투자한 오픈AI의 생성형 AI 챗GPT가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면서 그동안 검색 시장을 독과점하다시피 했던 구글의 아성이 위협을 받고 있다.
AI 경쟁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곳은 MS다. MS는 2월 7일 미국 워싱턴 주 레드먼드 본사에서 챗GPT를 장착한 검색 엔진 ‘빙’ 출시를 발표하고 기능을 시연했다. 업그레이드된 빙은 현재 제한된 프리뷰(limited preview) 형태로 일부 사용자들에게만 공개되고 있고 나머지는 MS 계정에 가입해 사전 예약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 챗GPT를 등에 업은 빙은 질주를 시작했다. 모바일 분석 업체 앱토피아에 따르면 하루 평균 1만2000회 수준이던 빙의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는 2월 10일 기준 10만2952회로 무려 8.5배 증가했다. 이는 2009년 빙 출시 이후 하루 기준 최대 다운로드 횟수다. MS는 챗GPT를 조만간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에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S의 공격적인 행보에 구글은 반격을 서두르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구글은 챗GPT의 대항마로 생성형 AI인 ‘바드(Bard)’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 시연회에서 바드가 수많은 대중 앞에서 오답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전날보다 13% 정도 하락하며 하루 만에 1500억 달러에 달하는 시가 총액이 증발되기도 했다. 이후 MS의 ‘빙’ 역시 구글의 ‘바드’와 마찬가지로 ‘오답’을 내놓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AI의 오답 문제가 거론될 때면 MS보다 구글이 먼저 떠오른다는 점이다.
MS와 구글이 이처럼 ‘챗GPT 혁신’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격투를 벌이는 와중에 ‘메타버스’를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웠던 메타는 존재감이 옅어지고 있다. 메타는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화가 일상화되며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과거 페이스북에서 사명까지 변경하며 메타버스에 올인했다. 하지만 최근 메타버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식으며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
챗GPT가 촉발한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투자한 오픈AI의 생성형 AI 챗GPT가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면서 그동안 검색 시장을 독과점하다시피 했던 구글의 아성이 위협을 받고 있다.
AI 경쟁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곳은 MS다. MS는 2월 7일 미국 워싱턴 주 레드먼드 본사에서 챗GPT를 장착한 검색 엔진 ‘빙’ 출시를 발표하고 기능을 시연했다. 업그레이드된 빙은 현재 제한된 프리뷰(limited preview) 형태로 일부 사용자들에게만 공개되고 있고 나머지는 MS 계정에 가입해 사전 예약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 챗GPT를 등에 업은 빙은 질주를 시작했다. 모바일 분석 업체 앱토피아에 따르면 하루 평균 1만2000회 수준이던 빙의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는 2월 10일 기준 10만2952회로 무려 8.5배 증가했다. 이는 2009년 빙 출시 이후 하루 기준 최대 다운로드 횟수다. MS는 챗GPT를 조만간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에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S의 공격적인 행보에 구글은 반격을 서두르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구글은 챗GPT의 대항마로 생성형 AI인 ‘바드(Bard)’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 시연회에서 바드가 수많은 대중 앞에서 오답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전날보다 13% 정도 하락하며 하루 만에 1500억 달러에 달하는 시가 총액이 증발되기도 했다. 이후 MS의 ‘빙’ 역시 구글의 ‘바드’와 마찬가지로 ‘오답’을 내놓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AI의 오답 문제가 거론될 때면 MS보다 구글이 먼저 떠오른다는 점이다.
MS와 구글이 이처럼 ‘챗GPT 혁신’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격투를 벌이는 와중에 ‘메타버스’를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웠던 메타는 존재감이 옅어지고 있다. 메타는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화가 일상화되며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과거 페이스북에서 사명까지 변경하며 메타버스에 올인했다. 하지만 최근 메타버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식으며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