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진의 패션채널] 초통령 앞세운 럭키슈에뜨…MZ세대 지갑 열까

코오롱FnC, 럭키슈에뜨 새로운 뮤즈로 아이브 안유진 발탁

럭키슈에뜨가 아이브 안유진을 새로운 뮤즈로 발탁했다. (사진=코오롱FnC)
아이돌그룹 아이브가 '초통령'이라고 합니다. 초등학생들 사이에 제일 인기가 많다는 건데, 중고생들도 마찬가지랍니다. 이에 코오롱FnC도 아이브를 잡고 마케팅에 나서네요. 역시 패션회사라 트렌드에 민감한 것 같습니다.

코오롱FnC의 영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 '럭키슈에뜨'가 오늘(22일) 새로운 뮤즈로 아이브의 멤버 안유진을 발탁했습니다. MZ세대 워너비 아이콘이자 긍정 에너지로 방송가를 종횡무진 활약한다는 게 이유입니다.

럭키슈에뜨가 세상에 나온 것은 2009년인데요. 여성복 브랜드 '쟈뎅 드 슈에뜨'의 세컨 라인으로, 재킷 기준 100만~200만원대인 쟈뎅 드 슈에뜨보다 가격대를 낮춘 겁니다. 2012년부터는 브랜드를 독립시켜 본격적으로 브랜드를 확장하기 시작했죠. 타깃은 1020세대입니다.

럭키슈에뜨는 과거에도 뮤즈를 '잘' 발탁한다는 평을 받은 브랜드죠. 2014년 모델 장윤주, 2015년 배우 채정안, 2018년 아이돌그룹 에프엑스의 멤버 설리, 2021년 배우 한소희 등을 마케팅 모델로 선정했습니다. 여기에 브랜드의 심볼인 '올빼미'를 디자인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업계 내 입지를 확보해왔죠.

올해도 럭키슈에뜨는 안유진을 앞세워 트렌디한 컬러와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마니아층을 비롯해 젊은 고객들에게 어필한다고 합니다.

저도 10년 전쯤, 럭키슈에뜨를 제 돈 주고 사본 적이 있습니다. 1020세대를 원하는 럭키슈에뜨의 타깃 고객이었죠. 발랄하고 톡톡 튀는 디자인에 홀려 매장에 들어갔는데, 가격표를 보고 처음 든 생각은 '비싸네'였습니다. 당시 원피스 한 벌이 50만원 정도 됐을 겁니다. 방금 오랜만에 럭키슈에뜨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니, 가격 정책은 여전히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니 타깃은 대학생이거나 사회초년생인데 가격대는 직장인 수준이라는 의문도 듭니다. 그래도 과거에는 조금 비싸도 마케팅만 잘하면 통했습니다. 저도 TV에 누가 입고 나오면 지갑을 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아닙니다. 가치소비(마케팅이나 브랜드 이미지에 휘둘리지 않고 가격이나 만족도 등을 따지는 합리적인 소비 성향)가 하나의 문화로 잡았습니다. 심지어 MZ세대가 이 가치소비를 가장 적극적으로 한다고 합니다. MZ세대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서는 뮤즈보다 더 중요한 게 '얼마나 합리적이냐'겠죠.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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