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얼스마트홈, 고급화·세계화로 성장 회복 [돈 되는 해외 주식]

중국 가전 소매 판매 성장…업종 센티먼트 개선으로 주가 상승 기대

[돈 되는 해외 주식]


하이얼스마트홈은 2023년 1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2분기부터 본격적인 오프라인 매출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얼스마트홈의 2022년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8%, 16%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증가세가 예상된다. 다만 2023년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유지하거나 마이너스 2%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4분기 실적 호조는 중국 코로나19 사태의 확산으로 부진했던 오프라인 매출이 광군절을 포함한 온라인 매출로 상쇄됐기 때문이고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은 전년 대비 베이스 부담과 코로나19 확산 여파 때문이다.

2023년은 중국과 해외 산업이 회복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얼스마트홈은 2022년 1분기 기준으로 중국 매출이 49%, 해외 매출이 51%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GE가전을 필두로 미국에 진출해 미주 지역 매출이 해외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가전 소매 판매는 2021년에 전년보다 10% 증가한 이후 2022년 4% 역성장했지만 중국 부동산 준공량 회복, 소비 재개 등 요인에 기인해 2023년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전자기기 소매 판매는 코로나19 특수로 2021년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고 2022년은 전년도 베이스 부담과 인플레이션 여파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7% 역성장했다. 다만 미국 가전 시장의 높은 재고 부담은 2023년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이고 하이얼스마트홈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1월 하이얼스마트홈은 에어컨 부품 공급상 하일리(Highly)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할 것을 공시했고 이를 통한 에어컨 부문 경쟁력 제고가 예상된다. 하이얼스마트홈은 냉장고와 세탁기의 온·오프라인 점유율이 모두 40%를 웃도는 부동의 1위 업체이지만 유일하게 에어컨 점유율은 업계 3위에 머무르고 있다. 에어컨의 영업이익률 또한 3%로 1, 2위 업체인 메이디·거리전기의 10% 대비 낮은 수준이다. 공시에 따르면 하일리는 하이얼스마트홈 에어컨의 압축기 공급상으로 30년간 압축기를 연구해 온 기업이고 하이얼스마트홈과 하일리는 각각 지분 49%, 51%를 투자해 자본금 2억 위안의 압축기 업체를 설립했다. 이번 JV 설립을 통해 하이얼스마트홈은 에어컨의 제조 원가 인하, 신제품 개발 주기 단축, 유지·보수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누리며 에어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동안 부진했던 하이얼스마트홈의 주가는 가전 업종 센티먼트 개선으로 2023년 연초 대비 11% 상승했다. 하이얼스마트홈의 2023년 매출액 증가율은 메이디·거리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예측되지만 제품 하이엔드화와 글로벌화 전략으로 순이익 증가율은 메이디(11%)와 거리전기(10%) 대비 높은 15%로 추정된다. 또한 2021년 하이얼스마트홈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생산 라인 디지털화, 저마진 사업 폐지를 통해 방어하는데 성공했고 현재 하이얼스마트홈과 메이디의 순이익률 격차는 2020년 5.3%포인트에서 2022년 3분기 기준 2.7%포인트로 축소됐다. 따라서 하이얼스마트홈은 현재 꾸준한 수익성 개선과 높은 이익 성장에 대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부과 받으며 메이디 주가수익률(PER) 11배, 거리전기 7배 대비 높은 2023년 예상 12개월 선행(MF) PER 14배에서 거래 중이다. 또한 현재 주가는 최근 3년 평균 PER인 21배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이 경감된 상태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판단된다.

송지예·백승혜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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