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게임 'TL' 공개 앞둔 상황에서 AI 기술력 뽐내는 버츄얼 휴먼 공개
김택진 대표 모델로 구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2017년 자사의 모바일 게임 ‘리니지M’ 광고 두 편에 연달아 출연하면서 유저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했죠. 유저들이 게임 내 아이템 강화에 실패할 때마다 부르짖던 ‘택진이형’을 광고에 결합시키며 히트를 쳤습니다.
이 ‘리니지M’은 2017년 엔씨소프트에 큰 실적 개선을 가져다 줬죠. 그간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 시장이 문을 연 후 히트작을 내지 못해 고민해 왔습니다. 그러던 중 출시된 리니지M은 MMORPG라는 장르를 스마트폰으로 옮겨도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적과 그에 비견하는 의미를 갖는 게임이 됐습니다.
반면 2022년 엔씨소프트에겐 녹록치 않은 한 해 였습니다. 주가는 지난 1년 반 사이 반토막이 낫죠. 지난해 2월 102만7000원이었던 주가는 23일 종가 기준 38만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이유는 실적 부진입니다. 특히 모바일 게임의 매출 하락이 컸죠.
이러한 상황에서 엔씨가 기대를 거는 것은 당연히 신작 게임일 겁니다. 올해 2분기, 엔씨의 최대 기대작인 ‘쓰론 앤 리버티(TL)’의 출시가 예정돼 있습니다. TL은 상반기 게임업계의 유일한 대형 신작으로서 눈길을 끌고 있죠. AAA급 PC·콘솔 타이틀로, 다채롭고 몰입감 있는 플레이가 특징인데, 지난달 오프라인 대규모 파이널 테스트를 마치고 출시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특히 TL은 해외 시장 진출 파트너로 ‘아마존게임즈’를 택하며 기대를 높였습니다. 아마존게임즈는 TL의 북미, 남미,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서비스 판권을 확보했죠. 해외 현지화나 운영에서 최고의 역량을 갖춘 글로벌 파트너가 되어 줄 예정입니다.
게임업계들은 최근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것에도 분주합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이 ‘버츄얼 휴먼’인데요. 버츄얼 휴먼은 게임사가 그간 해 왔던 캐릭터 크리에이팅에 AI(인공지능)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게임사에겐 최적의 신규 사업이기도 합니다.
엔씨는 23일, 한층 더 발전한 버츄얼 휴먼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김택진 CCO를 디지털 휴먼으로 재탄생시켜 눈길을 껄었죠.
엔씨는 세계 최대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 2023’에서 개발 중인 인터랙티브 요소 기반의 액션 어드벤처 신작 콘솔 플랫폼 게임 ‘프로젝트M’을 발표했는데, 트레일러 영상에서 디지털 휴먼이 된 ‘택진이형’이 등장했습니다. 트레일러 영상에서 김택진 CCO로 구현된 디지털 휴먼 ‘T J KIM’은 프로젝트M의 세계관과 콘셉트를 설명했습니다.
엔씨에 따르면 디지털 휴먼은 AI 기술에 비주얼 기술 역량을 결합해 제작됐습니다. 대사를 말하는 목소리는 AI 음성 합성 기술은 ‘TTS’로 구현했죠. TTS는 특정인의 목소리, 말투, 감정 등을 담아 입력된 텍스트를 상황에 맞는 음성으로 생성하는 기술입니다.
이 날 소개를 맡은 윤송이 엔씨 CSO는 “프로젝트M 엔씨소프트의 혁신적인 AI와 그래픽 기술력을 집약해 개발 중인 신작”이라며 “언리얼 엔진5에 엔씨의 AI 기술력을 더해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엔씨는 신작게임 ‘TL’을 반드시 성공시켜 실적과 함께 주가를 끌어 올려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죠. 동시에 버츄얼 휴먼으로 재탄생한 'T.J KIM'을 통해 그간 엔씨가 투자해 온 AI 기술력을 알렸습니다. 엔씨가 부진을 딛고 얼마만큼의 도약을 할 수 있을지 린저씨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