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 중국 술 마오타이주, 가격 살짝 낮춘 고가 시장에서도 선전 [돈 되는 해외 주식]

1000위안대 마오타이1935 인기 유지되며 프리미엄 백주 시장 영향력 확대

[돈 되는 해외 주식]
2022년 상반기 출시된 1000위안대 제품 ‘마오타이1935’. 사진=귀주모태주 제공

중국 명품 술 1위이자 중국 증시 대장주로 꼽히는 귀주모태주의 2022년 4분기 매출액은 377억7000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 상승했다. 지배 주주 귀속 순이익은 이 기간 20.6% 올라 183억2000만 위안으로 예상치에 부합했다. 이에 2022년 연간 실적은 매출액이 1241억 위안으로 회사 성장 목표 15%를 무난히 달성했다.

지난 분기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이었던 직판 매장 매출 증가가 이번 분기에도 이어졌다. 4분기 직판 매장 매출 비율은 47.5%까지 늘어나며 순이익률 개선을 이끌었다.

귀주모태주의 2023년 목표는 계열주 상품 비율을 높이는 것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설정됐다.

2022년 상반기 출시된 1000위안대 제품 ‘마오타이1935’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매출과 평균 판매 단가(ASP)가 모두 가파르게 성장했던 것에 재미를 봤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마오타이1935의 매출은 총 52억 위안으로 전체 계열주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이 덕에 2022년 실적에서 계열주 매출 증가율은 26.5%를 기록하며 귀주모태주의 15.4%를 크게 웃돌고 있다. 계열주 ASP 상승 속도도 22년 26.1%로 귀주모태주 10.4%를 앞선다.

이 회사의 전략이 계열주 확장 정책으로 명확해진 만큼 귀주모태주가 장악하고 있던 초고가 시장(2500위안 이상)에서 1000위안대 고가 시장까지 시장의 영향력이 확장되는 그림은 2023년에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중국의 소매 판매 증가율이 3.5%로 예상치를 웃돌며 소비 회복이 조금씩 관찰되고 있다. 4월 청명절, 5월 노동절의 장기 연휴로 오프라인 모임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시점이다. 이를 반영해 페이톈마오타이의 소매 가격도 2950~2970위안대의 안정적 구간에서 유지되고 있다. 그럼에도 동사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률(PER)은 29.6배로 코로나19 사태로 록다운을 겪었던 지난 2년 평균 멀티플 39.0배를 밑돌고 있다. 여전히 매력적인 구간으로 판단된다.

늦은 소비 회복 속도, 기업 간 경쟁 심화, 미·중 마찰 확대 등은 리스크 요인이다.

한편 귀주모태주는 한국에도 ‘마오타이주’로 알려진 기업이다. 높은 순이익률과 유동성, 안정적인 실적 등으로 중국판 ‘코카콜라’라고도 불린다.

강효주 KB증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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