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사람 몰리는 ‘소주 콜키지 프리’ 식당 [김민주의 MZ 트렌드]

사진출처: 김민주 기자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외식 물가 속 술값도 함께 치솟았다. 특히 식당에서 6000~8000원, 높게는 9000원에 팔리고 있는 소주는 이제 ‘서민 술’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지난 2월 기준 대형마트·편의점 소주 물가 상승률은 8.6%, 외식용 소주는 11.2%를 기록하며 6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4.8%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젊은 층의 발길은 소주 콜키지 프리가 가능한 식당으로 쏠리고 있다.

콜키지란 코르크 차지(Cork Charge)의 준말로, 고객이 음식점에 직접 주류를 가져가 마실 때 식당에 지급하는 비용이다. 보통은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대상으로 코르크 개봉 및 와인잔 제공을 하는 서비스였다면, 요즘은 일반 식당의 소주, 맥주와 같은 주류로까지 확대됐다. 콜키지 프리(Corkage Free)는 외부 주류 반입을 무료로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높아진 소주 가격에 부담을 느낀 식당 점주들은 너도나도 콜키지 프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주류 판매 수익을 포기하는 대신 많은 손님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다. 편의점에서 약 2000원에 소주를 구입한 뒤 식당에 가져가 마시면 최소 4000원을 아낄 수 있어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 층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일부 음식점들은 소주를 포함한 모든 주류에 대해 무료 반입을 허용할뿐만 아니라, 고객이 술을 사오면 컵과 얼음을 제공한다. 심지어 매장 내에서 일체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 곳도 늘어났다.

구글 콜키지 프리 식당 지도 갈무리


콜키지 프리 식당이 큰 인기를 얻자 레스토랑 예약 앱 업체들은 ‘콜키지 프리’ 식당만 모아볼 수 있도록 검색 옵션에 콜키지 프리 키워드를 추가했다. 또 구글과 네이버에는 콜키지 프리 식당만 모아 놓은 지도가 등장했으며, 국내 콜키지 프리 식당 정보를 모아놓은 앱까지 등장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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