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나지 않은 ‘넷플릭스 독주’...지난해 한국서 1416억 더 벌었다

지난해 매출 전년 대비 22% 증가한 7733억원
티빙, 웨이브 등과 여전히 큰 격차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더 글로리의 한 장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지난해 한국 매출액이 1416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구독료를 인상한 것에 힘입어 이같은 실적을 올렸다.

17일 변재일(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넷플릭스의 해외 결산보고서와 국내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넷플릭스의 지난해 국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7733억이었다. 이용자 수 급감에도 매출액이 1416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넷플릭스 국내 일평균 이용자 수는 117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30.5%가 감소한 수치였다.

한국산 OTT의 약진 등 시장 경쟁이 치열진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넷플릭스 독주 시대는 끝났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넷플릭스의 수익은 오히려 증가했다.

이용자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이 는 것은 구독료 인상 때문이다.



2021년 넷플릭스는 한국에 진출한 지 5년 만에 구독료를 인상했다. 스탠다드 요금제는 월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프리미엄은 월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각각 12.5%, 17.2% 올렸다.

넷플릭스의 매출은 여전히 토종 OTT들과 큰 격차를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빙은 지난해 매출 2476억원을, 웨이브는 지난해 매출 273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편 변 의원은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구독료를 올려 매출을 늘리고도 수익 상당 부분을 해외로 유출해 조세를 회피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변 의원은 “국내에서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중을 높여 2022년에는 이를 87% 이상으로 책정했다”며 “이를 통해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해외로 이전해 법인세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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