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산불이라고?"....기후재난 막는 예측 솔루션 꺼낸 스타트업

기후적응 솔루션 중 하나인 지오테크
레인버드지오, SIA, 디아이랩 소개

방철한 한국기상산업기술원 기상기후빅데이터센터 센터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 제공=소풍벤처스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홍수, 산불 등 기후 재난이 빈번해졌다. 지난해 여름 강남을 둘러싼 엄청난 규모의 홍수 피해와 연일 보도되는 산불이 단적인 예다. 갈수록 피해 규모가 커지면서 데이터로 기후재난을 예측하는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탄소관측 및 모니터링 등 기상정보를 활용하는 기후기술은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가 선정한 기후테크 5대분야 중 ‘지오테크(GeoTech)’에 해당한다. 임팩트투자사 소풍벤처스는 지난 20일 기상기후빅데이터와 기후재난 예측 솔루션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1부에서는 방철한 한국기상산업기술원 기상기후빅데이터센터 센터장이 ‘기상기후빅데이터의 활용 가치와 기후적응 솔루션의 비즈니스 기회’를 주제로 발제했다. 방 센터장은 “위험 기상 사례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과거와 미래에 대한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며 “한국의 기상 정보는 매우 우수한 수준이다. 세계기상기구(WMO)의 193개 가입국 중 기상 데이터 수치예보모델을 갖고 있는 11개인데, 그중에서도 한국 데이터는 상위권”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에서는 현재 누구나 기상기후데이터를 실시간 제공받을 수 있는 API허브를 제공하고 있다. 방 센터장은 이를 활용한 사업 기회의 가능성도 매우 긍정적인 편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김인순 더밀크 센터장이 글로벌 기후 인텔리전스 플랫폼 시장 동향과 투자 현황을 비롯해 다양한 해외의 기후 적응 스타트업 사례를 소개했다. 김 센터장은 “기후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는 기후변화에 따른 위험 요인을 데이터에 기반해 플랫폼화하고 비즈니스화하는 개념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기회와 리스크가 큰 만큼 기후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비즈니스 영역의 활용과 투자는 더 커질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했다.

글로벌 기후리스크 예측 솔루션으로는 ▲기후 위험 요인 예측 및 관리 솔루션 ‘세르베스트’ ▲인공지능, 머신러닝 기반 소프트웨어 재난예측 솔루션 ‘원컨선’ ▲건물 기반 지오코딩 솔루션 ‘에코피아AI’ ▲인공지능 활용 능동적 산불감지 솔루션 ‘파노AI’ ▲기후변화에 따른 가격 안정성과 공급망을 예측해 알려주는 기후탄력성 서비스 ‘클라이밋AI’ ▲AI활용 홍수 예측 플랫폼 ‘세븐에널리틱스’ 등이 소개됐다.

소풍벤처스 월간 클라이밋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이 발표를 하고 있다.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레인버드지오, 디아이랩, SIA 발표자.사진 제공=소풍벤처스


2부에서는 기상기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후적응 솔루션 스타트업 레인버드지오, SIA, 디아이랩이 각 팀의 기술과 솔루션,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했다.

레인버드지오는 위성 데이터를 분석하여 기후 변화로 인한 기상 이변과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조석준 레인버드지오 CSO는 “한국의 기상 위성 수준은 세계 7위일 정도로 높은데, 레인버드지오는 그중에서도 관측 정확도가 높은 천리안 2호 위성 데이터를 중심으로 기후관측 및 기상 데이터를 활용한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뇌우조기탐지, 대기오염 모니터링, 산불 발생 탐지, 돌발홍수나 산사태 위험 탐지, 야간 광도 기반 에너지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최예지 에스아이에이 지구정보사업 부문장은 “지구 관측과 통신 위성을 포함해 6천~7천 대의 위성이 우리 머리 위에 있다”며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데이터를 물리적, 통계적으로 분석한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어, 위성 영상 하나로 비가 얼마나 오는지, 이 영향이 어디까지 미치는지 등 많은 것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명광민 디아이랩 대표는 “국지성 호우 등 위험기상 리스크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3km 이상의 촘촘한 관측데이터가 필요하다. 기상 데이터를 모으는 것도 좋지만, 좋은 품질의 데이터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품질관리 측면을 강조했다.

조수빈 기자 subin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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