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더 많은 판매량 추구”…박리다매 전략에 주가 급락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앞줄 왼쪽)가 2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팰로앨토의 글로벌 엔지니어링 본사 예정지에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대화하고 있다. 머스크의 품에는 캐나다 가수 그라임스와의 사이에서 얻은 아들(이름 X Æ A-12)이 안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1분기 저조한 실적에 급락했다.

20일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9.75% 하락한 162.99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테슬라는 1분기 순이익이 25억1300만달러(약 3조3234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총이익률이 19.3%로 시장 예상치(22.4%)를 밑돌았다.

특히 전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머스크 CEO가 차량 가격을 낮춰 이익을 줄이고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머스크는 “우리는 더 많은 판매량을 추구하는 것이 더 적은 양과 더 높은 마진 쪽보다 옳은 선택이라는 견해를 취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테슬라는 이날 추가로 주요 모델의 가격을 더 내려 올해 들어 총 6차례의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이런 파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테슬라의 1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24% 늘어났지만 순익은 24%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1.4%로, 직전 분기(16.0%)보다 4.6%포인트, 작년 동기(19.2%)보다는 7.8%포인트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5166억 달러(약 686조원)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5466억달러)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테슬라 시총이 메타보다 낮아진 것은 2021년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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