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포항 논란 일단락’ 포스코 미래기술연구원 포항에 둥지

경북도지사·국회의원 등 개원식 참석…최정우 회장은 불참
2차전지 소재·AI 등 연구하는 R&D 컨트롤타워
포스코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균형발전 기여”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이 4월 20일 포항에 본원을 열었다. 사진 왼쪽 네번째 부터 김병욱 국회의원,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세돈 포스코 기술연구원장,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 김남일 포항 부시장. 사진=포스코홀딩스 제공



포스코그룹의 연구·개발(R&D)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이 우여곡절 끝에 4월 20일 포항에 본원을 열었다.

포스코그룹은 2022년 3월 투자형 지주회사(포스코홀딩스) 아래 철강 등 사업 자회사를 두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포스코홀딩스의 본사 소재지를 서울에 두기로 했다가 포항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을 샀다. 포항 시민 1000여 명이 최정우 회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상경 집회까지 벌이자 결국 지주회사·미래기술연구원 소재지의 포항 이전에 합의했다.

이날 개원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병욱 국회의원, 김남일 포항 부시장, 백인규 시의회의장 및 김지용 미래기술연구원장, 김무환 포스텍 총장, 남수희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 원장, 민병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청정신기술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최정우 회장은 불참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경상북도 포항의 영원한 영일만 친구인 포스코그룹의 미래기술연구원 본원 개원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제철보국의 꿈을 이룬 경상북도와 포항을 중심으로 포스코그룹 미래의 꿈도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병욱 국회의원은 "미래기술연구원 본원 개원은 포항 지식산업밸리의 화룡점정이며 앞으로 포항과 포스코가 더 힘을 합쳐 큰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지용 미래기술연구원장은 "미래기술연구원은 핵심 기술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와 우수 인재 영입을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연구소로 도약할 것이며,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소재, 수소 등 친환경 미래소재 사업을 글로벌 톱티어로 키워 나가기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은 RIST 부지 내에 자리잡았다. 포스코그룹의 R&D 컨트롤타워로서 △인공지능(AI) △2차전지소재 △수소·저탄소에너지분야 3개 연구소 체제를 통해 철강을 포함한 그룹의 미래 신성장 육성을 위한 기술전략 수립을 총괄한다.

아울러 그룹 R&D의 핵심적인 의사결정을 수행할 예정이다. 2023년 3월 포스코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선임된 김지용 미래기술연구원장도 포항 본원에서 근무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향후 포스코그룹은 미래기술연구원의 연구 성과물을 포항, 광양 등의 사업회사로 이관해 지역균형발전을 이끌어내는 선순환 투자 구조를 만들어 신규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 균형 발전에도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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