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만이 살 길’ 삼성SDI·카카오, 1조 풀었다

삼성전자 R&D 투자 25조로 1위
삼성SDI·카카오, 첫 1조 돌파
대기업들 순이익 감소에도 투자 늘려

삼성SDI 연구원들이 경기 수원시 전자소재연구단지에서 배터리셀(2차전지의 최소 단위)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SDI 제공



한국의 대기업들이 2022년 경기 둔화로 인한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R&D) 투자는 8조4000억원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 가량 증가한 수치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최근 3년 연속 사업보고서를 통해 연구개발 활동을 공시한 231개 기업(금융사 제외)의 연구개발비 및 실적을 비교한 결과다.

이들 기업의 2022년 R&D 투자액은 68조4115억원으로 전년보다 14%(8조4042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해당 기간 동안의 영업이익은 123조6785억원, 순이익은 106조157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5.4%(42조1066억원), 27.1%(39조3782억원)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출 감소로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감소한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미래 성장산업을 위한 R&D 투자는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R&D 투자액이 증가한 기업은 231개 중 173개(74.9%)에 달했고, 투자 규모를 줄인 기업은 58개(25.1%)에 불과했다.

R&D 투자액 상위 10개 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현대자동차 △LG디스플레이 △기아 △네이버 △LG화학 △현대모비스 △삼성SDI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최근 3년 연속으로 R&D 투자 상위권을 차지했다.

2022년 연구개발비로 총 47조8447억원을 투자해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약 70%를 차지했다. 해당 기업들은 AI, 차세대 반도체, 로봇, 전기차, 자율주행 등 미래 유망 기술분야에 투자를 집중했다.

자료=CEO스코어 제공



삼성전자는 R&D에 24조9292억원을 투자,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36.4%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2년 글로벌 경기 둔화와 함께 반도체 사이클이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6% 감소했지만, R&D 투자액은 오히려 10.3% 늘렸다.

SK하이닉스도 전년보다 21.3% 확대된 4조9053억원, LG전자 4조370억원(12.0%↑), 현대자동차 3조3406억원(7.8%↑), LG디스플레이 2조4316억원(14.3%↑), 기아 2조1630억원(15.6%↑), 네이버 1조8091억원(9.3%↑), LG화학 1조7800억원(28.0%↑), 현대모비스 1조3727억원(17.4%↑), 삼성SDI 1조764억원(22.6%↑)을 R&D에 투자했다.

카카오는 1조213억원(33.6% ↑)을 R&D에 투자해 11위에 올랐다.

삼성SDI, 카카오 등이 2022년 처음으로 R&D 투자 비용 1조원을 넘기면서 ‘R&D 투자 1조원 클럽’ 회사 수도 2021년 9곳에서 11곳으로 늘었다. 삼성SDI는 리튬 2차전지·차세대 배터리, 카카오는 인공지능(AI)·머신러닝·클라우드 등에 연구 개발비를 대폭 늘렸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40조8008억원) △자동차·부품(8조9542억원) △서비스(5조3145억원) △석유화학(3조8285억원) △조선·기계·설비(2조5542억원) 등으로 R&D 투자액이 높게 나타났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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