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도 위안화 결제 개시…중국의 대외거래, 위안화가 달러 첫 추월



아르헨티나가 중국에서 수입하는 물품 대금을 위안화로 지불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에 따르면 세르히오 마사 아르헨티나 경제부 장관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재 중국 대사 저우 샤오리와 성명을 통해 "다음달부터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10억달러(약 1조3400억원)어치의 수입품을 위안화로 결제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달러 유출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세르히오 마사 장관은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기록적인 가뭄으로 인한 농산물 수출 급감과 올해 선거를 앞두고 있는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아르헨티나의 외환보유고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국 달러화 패권 견제에 나선 중국의 지난해 위안화 무역결제는 전년 대비 3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 제재에 대항해 미국 달러와 유로에서 탈피를 감행하고 있다. 서방과는 달리 에너지 수요가 높은 중국과 인도 등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러시아산 에너지를 도입하면서 일부를 달러 대신 위안화와 루블로 결제를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무역거래시 위안화를 활용하는 국가들이 늘면서 지난달 중국의 대외거래에서 사상 처음으로 위안화가 달러화를 추월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의 데이터를 인용, 3월 대외거래에서 위안화가 달러화(46.7%)를 추월해 48.4%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위안화 결제는 전달 2월의 4345억달러에서 3월 5499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2010년 기준 중국의 위안화 결제 비율은 사실상 0%였던 반면 달러 비중은 83%에 달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달러패권 견제를 위해 위안화의 국제화를 목표로 지속적으로 위안화의 글로벌 결제 정책을 추진해왔다. 러시아 인도 뿐 아니라 지난해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중동 국가와 석유, 가스에 대한 위안화 결제를 합의했으며 지난 14일에는 브라질과 무역거래에서 양국의 통화를 사용하기로 약속했다.

다만 전 세계 거래에서의 위안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국제 통화결제 시스템인 스위프트(SWIFT)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월 무역·금융 글로벌 통화거래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율은 4.5%였으며 달러화는 83.71%를 차지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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