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주가조작 사태’ 몸통 잡는다

금융당국이 이번 주 주식시장에서 하한가 종목이 속출한 ‘주가조작 사태’의 배경으로 알려진 주가조작 세력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총괄과는 이날 H투자컨설팅업체의 서울 강남구 사무실과 관계자 명의로 된 업체, 주거지 등을 전방위적으로 압수수색하고 있다.

앞서 지난 24일부터 선광, 하림지주, 삼천리 등 8개 종목은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을 통해 매물이 쏟아지며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락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들 8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지난 24일부터 3거래일 만에 7조3906억원 증발했다. 물량 폭탄이 쏟아지며 이들 8개 종목의 주가는 3거래일 동안 최대 70% 가까이 급락했다. 이들 8개 종목의 주가는 작년 4월 이후부터 강세를 펼치며 이달 초까지 1년여간 급등했다.

금융당국은 주가조작 세력이 매수자와 매도자가 가격을 정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통정거래'를 통해 일부 종목의 주가를 상승시킨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이 조사에 나선 것을 안 세력들이 급히 종목을 매도하며 주가가 폭락했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는 압수수색을 통해 자료를 확보하고 본격적으로 관계자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남부지검 또한 이들 종목에 대해 주가조작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일당 10명에 대해 지난 24일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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