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개발한 ‘로봇카페’ 해외 진출···K-로봇 글로벌 시장 점령할까

팽창하는 국내외 로봇시장···전세계 로봇 시장 규모 2025년 530억 달러까지 성장 예상

고도화된 기술과 경쟁력으로 해외 시장 노크하는 K-로봇 주목

(게티이미지뱅크)



산업 전반에 도입되고 있는 로봇의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해 360억 달러(약 47조원)에서 2025년 기준 530억 달러(약 67조원)까지 이를 것으로 예측하면서 로봇 도입은 더욱 광범위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육, 유통, 의료 등 전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하는 K 로봇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 도전하는 K-로봇 기업
100% 국내 기술로 서빙로봇 개발 및 제조, 유통·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알지티가 최근 미국 하와이와 조지아주의 대형 외식업체에 수출 계약을 완료했다. 이번에 계약된 써봇(SIRBOT)은 라이다 센서와 3D 카메라를 이용해 지형지물을 인식하는 완전 자율주행 로봇이다. 알지티는 빠른 설치와 A/S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 중이며, 로봇 도입을 신청하면 24시간 이내 설치는 물론 AS를 보장하는 ‘써봇 2424 시스템’도 지원한다.

인공지능 기반 로보틱스 기술을 바탕으로 서비스 로봇을 개발하는 엑스와이지는 올해 로봇 카페로 해외 진출을 추진한다. 엑스와이지는 시스템 언어만 변경하면 해외 각지에 적용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엑스와이지가 개발한 주요 로봇으로는 바리스타 로봇 ‘바리스(BARIS)’, 아이스크림 로봇 ‘아리스(ARIS)’, 자율주행 딜리버리 로봇 ‘스토리지(STORAGY)’ 등이 있다. 바리스는 엑스와이지의 로봇 협동 카페 ‘라운지엑스’ 전국 8개 지점에 설치돼 있고, 아리스는 라운지엑스 에버랜드점과 잠실 롯데월드점에서 사용 중이다. 또한 자체 개발한 자동·무인화 솔루션을 활용해 전국 9여개의 푸드 리테일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로봇 전문 에듀테크 기업 에이럭스 역시 올해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 기업은 로봇설계, AI교육 등 25개의 자체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조립로봇, 코딩로봇, AI학습교구, 드론 분야에서 성과를 보이며 해외 지사를 통한 활로 개척, 전시회 참가, 현지 MOU 등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 권역에서 더 나아가 연내 유럽, 미주 지역까지 무대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에이럭스는 세계 최대 에듀테크 박람회인 ‘베트쇼 2023’에 2년 연속 참가해 로봇 브랜드 프로보에듀의 AI 코딩로봇 비누(VINU)를 선보였으며, 각국 교육 관계자들에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를 통해 브라질 시장 진출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며, 스위스, 헝가리, 체코, 베트남, 인도, 불가리아 권역으로도 자체 로봇교육 제품 샘플링을 진행하고 있다.

의료 로봇의 해외진출 사례도 있다. 미래컴퍼니는 자체 개발한 복강경 수술로봇 ‘레보아이’로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다. 디스플레이 장비 및 부품 제조가 본업이었던 미래컴퍼니는 수술 로봇 시장에 진출, 국내에서 성과를 먼저 냈다. 올 3월 국내 원자력 병원이 레보아이를 활용한 수술 사례가 100건이 넘었다고 발표했으며, 세브란스병원에 도입돼 기술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미래컴퍼니는 국내 성과를 발판으로 올해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에 수출돼 전립선 절제술부터 부분 신장 절제술, 자궁 적출술, 갑상선 절제술 등에 활용 중인데, 우즈베키스탄을 교두보로 중앙아시아 권역으로 시장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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