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돈맥경화 맞은 스타트업 구세주 될까···강남 최초 민간 투자자 모은 ‘스케일업센터’ 오픈
입력 2023-04-28 17:23:48
수정 2023-04-28 17:23:48
벤처투자자 집중된 강남 테헤란밸리에 최초 스케일업센터…벤처투자자 상주공간
1조 4천억원 스케일업 전용펀드 조성, 민간창업기관과 투자유치 기회 확대
유망스타트업에 연 1천억원 민간투자 연계해 투자 네트워크 구심점 기능
서울시는 위축된 투자 심리를 해소하기 위해 벤처투자사(VC)의 허브로 불리는 테헤란밸리에 스타트업 투자 전문시설 ‘서울창업허브 스케일업센터’를 27일 오픈했다.
‘스케일업센터’는 강남 최초 민간 투자자, 액셀러레이터, 스타트업 간 투자 교류의 거점으로, 속도감 있는 스타트업 투자 지원을 위한 벤처투자사 백화점인 셈이다.
서울시는 위축된 투자 심리로 투자에 어려움을 겪는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투자사와 연계해 투자 빙하기 극복에 앞장설 수 있도록 ‘스케일업센터’를 민간의 자금력과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스타트업하기 좋은 ‘투자 생태계’의 구심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스케일업센터’의 공간은 총 2층(2,740㎡)으로 구성돼 있다. 스타트업 성장을 위해 가장 절실한 것이 자금인 만큼, 규모있는 벤처투자사가 입주하도록 평당 사용료는 주변 시세의 80% 수준으로 조정해 입주기업을 공개 모집했다.
1층(969㎡)은 회의실, 공유업무공간으로 구성해 투자자와 스타트업간 교류가 상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배치했다. 입주 투자사들은 스타트업플러스를 통해 회의실을 무료로 예약 가능하다.
2층(1,771㎡)은 민간 전문 벤처투자사의 입주공간이다. 현재 하나벤처스, 와이앤아처 등 총 5개사의 파트너가 입주해 있는 이곳의 총 자금 운용 규모는 8,816억 원 규모다. ‘스케일업센터’를 중심으로 연 1천억 원의 투자(직접투자 및 다른 벤처투자자(VC)와의 공동투자)를 달성할 계획이다. 앞으로, 396㎡ 규모의 사무실 입주 신청을 받아 2~3개사를 추가로 선발할 계획이다. 평당 사용료는 주변 시세 대비 80% 정도의 가격으로 책정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서울창업허브 스케일업센터’를 구심점으로 위축된 투자시장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수 유망기업 지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민간 투자기관과 함께 공동데모데이 등 투자유치행사를 수시로 개최해 첨단제조와 딥테크 분야의 경쟁력 있는 10개 기업을 매년 발굴해 최대 5천만원까지 사업지원금을 지원한다. ‘스케일업(scale-up)’ 지원을 위한 1조 4천억 원 규모의 전용펀드도 조성한다. 신속한 투자지원과 함께 기업 선발부터 투자, 투자 이후의 후속조치까지 원스톱으로 관리하는 성장지원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서울시는 IBK기업은행과 스타트업 자금지원을 위한 벤처대출상품 도 지원한다. IBK벤처대출상품(총1천억원 규모)은 대출과 투자 방식을 혼합한 자금 지원 방법으로, VC의 추천을 받은 스타트업에 빠른 자금 확보와 경영권 유지에 도움을 주는 자금지원이다. 또한 한국금융투자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기업의 자금운용 및 투자를 위한 전문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급속하게 냉각된 스타트업 투자유치 업계 현황을 점검하고, 청년 스타트업 대표 및 벤처 투자자와 간담회를 통해 국내기업이 경쟁력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는 투자 생태계 조성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