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미술관서 1억5000만원 짜리 작품속 바나나 꿀꺽...“배고파서 먹었다”

리움미술관서 사건 발생...“별도의 손해배상 청구 않을 것”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코미디언'. 사진=리움미술관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곳에 전시된 해외 유명작가의 미술 작품인 바나나를 한 대학생이 먹은 것이다.

29일 리움미술관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1시쯤 남성 A씨가 유명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 개인전 ‘위(WE)’에 전시된 작품 ‘코미디언’의 바나나를 먹었다.

이 작품은 벽에 실제 바나나를 테이프로 붙여 놓았으며 2~3일에 한 번씩 바나나를 교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껍질만 다시 붙여...바나나는 현재 교체A씨는 바나나를 먹고 껍질만 다시 붙여 놓았다.

미술관 측은 이를 확인한 뒤 A씨에게 왜 그런 행동을 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아침을 안 먹고 와 배 고파서 그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서울대 미학과에 재학 중이었다.

미술관 측은 “A 씨에게 별도의 손해배상을 청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A 씨가 다시 붙인 껍질을 떼고 새로운 바나나를 다시 붙여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해당 작품은 2019년 12월 아트바젤 마이애미에서 처음 선보여졌다. 당시 카텔란은 인근 가게에서 약 30센트를 주고 바나나를 구매한 후 테이프로 붙여 작품을 전시했다. 작품은 12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억5000만원 가량에 팔렸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