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사상 최대 영업이익…‘상상 그 이상’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입력 2023-05-13 09:25:11
수정 2023-05-15 15:18:16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비수기인 4월에도 국제선 여객은 증가했다. 1~2월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일본과 동남아 수요는 주춤했지만 대신 유럽 수요가 전월 대비 21% 증가하며 흐름을 이어 받았다.
여기에 중국 노선 역시 규제 완화로 급증했다. 4월 국제선 여객은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 이전 대비 65%(3월 62%)까지 올라왔다. 국적 저비용 항공사(LCC)들은 추가로 근거리 노선에 증편할 여력이 제한적인 만큼 국제선 여객 수는 전월 대비 7% 줄었다.
특히 양대 국적사보다 동남아 의존도가 높은데 동남아는 계절성이 가장 뚜렷한 노선이다. 반대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9%, 3% 증가했다. 이들은 여름 성수기까지 길게 보고 꾸준히 국제선 항공편을 늘리고 있다. 1분기 근거리로 몰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점차 유럽 등 장거리로 확산됨에 따라 대형 항공사(FSC) 실적은 3분기까지 지속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여행 비수기에 접어든 이후 항공 업종의 주가는 부진하다. 1분기 LCC들이 기존 1년 치 영업이익에 육박하는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 심리는 이미 선반영됐다는 분위기다. LCC 3사의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68%나 웃돌았지만 1분기가 너무 좋았던 만큼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앞서고 있다. 2분기는 계절적인 비수기이기 때문에 운임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 또한 LCC는 FSC와 다르게 원래 1분기가 3분기보다 더 좋은 계절성을 보인다. 피크아웃에 대한 부담은 당분간 따라다닐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가격 조정을 2019년과 같은 공급 과잉의 신호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국제선 운임은 겨울 성수기보다 낮아졌을 뿐 여전히 팬데믹 이전 2분기들과 비교하면 20% 이상 비싸다.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어 해외여행 이연 수요는 여전히 충족되지 않았다.
항공 여객 공급은 1~2년 내에 2019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렵다. 국적사들의 기재 수는 팬데믹 사이 12% 감소했고 LCC로만 보면 15% 줄었다. 인력과 인프라 부족을 감안하면 가동률도 낮아졌다. 반면 항공기는 수급 불균형이 더 심해 대부분의 도입 계획이 지연되고 있다. 연초만 해도 LCC업계가 계획했던 항공기 순증은 20대가 넘었지만 현재로서는 7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생 항공사들까지 포함해도 연말 LCC 공급은 2018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는 점에서 항공 업종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 단기적으로는 FSC가 더 편안한 선택이지만 LCC의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면 다시 투자 기회가 될 것이다.
LCC 중에서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업계 1위를 차지한 진에어가 있다. 진에어의 1분기는 역시 서프라이즈다.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57% 증가한 3525억원, 영업이익은 7배 넘게 늘어난 8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71% 웃돌았다. 기존 최대 실적이었던 2018년 1분기보다 60% 높았다. 영업이익률도 24%로 20%가 넘었던 분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진에어와 티웨이는 공급 규모도 비슷해졌고 1분기 여객 수 역시 큰 차이가 없다. 매출액은 화물 등 부가 매출이 늘어난 티웨이가 2% 많았지만 영업이익률은 팬데믹 이전부터 비용 효율화에 유리했던 진에어가 1%포인트 높았다. 이에 따라 이번 1분기 영업이익 규모로는 진에어가 한국 LCC 중 1위를 차지한다.
이 회사의 1분기 호실적은 국제선 여객 운임이 기대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국제선 공급(ASK)은 2019년의 90% 수준을 밑돌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 시장 전체로 보면 공급은 이보다 적게 회복했다. 예상보다 국제선 증편이 더딘 반면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함에 따라 운임은 30% 정도 상승하며 서프라이즈 실적을 견인 비수기 계절성을 감안하면 잠시 쉬어 가는 국면이나 해외여행 호황이 끝난 것은 아니다.
반면 항공주의 주가는 오히려 4월 중순 이후 꺾였다. 1분기 서프라이즈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보는 분위기인데 그만큼 운임 강세의 지속 가능성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3월 비수기에 들어가면서 국제선 운임은 1~2월보다 20% 넘게 조정받은 상황이다. 항공사들도 하나둘 증편과 기재 도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은 2019년의 공급 과잉이 반복될까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인력과 인프라 부족으로 근거리 증편이 쉽지 않은 데다 리스 항공기 부족은 더 심각해 작년부터 준비했던 도입 일정도 내년으로 미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연말이 돼도 LCC 전체 기재 수는 2018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보다 20% 이상 높은 운임 기조가 올해 계속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 진에어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2022 하반기 항공·운송·택배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비수기인 4월에도 국제선 여객은 증가했다. 1~2월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일본과 동남아 수요는 주춤했지만 대신 유럽 수요가 전월 대비 21% 증가하며 흐름을 이어 받았다.
여기에 중국 노선 역시 규제 완화로 급증했다. 4월 국제선 여객은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 이전 대비 65%(3월 62%)까지 올라왔다. 국적 저비용 항공사(LCC)들은 추가로 근거리 노선에 증편할 여력이 제한적인 만큼 국제선 여객 수는 전월 대비 7% 줄었다.
특히 양대 국적사보다 동남아 의존도가 높은데 동남아는 계절성이 가장 뚜렷한 노선이다. 반대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9%, 3% 증가했다. 이들은 여름 성수기까지 길게 보고 꾸준히 국제선 항공편을 늘리고 있다. 1분기 근거리로 몰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점차 유럽 등 장거리로 확산됨에 따라 대형 항공사(FSC) 실적은 3분기까지 지속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여행 비수기에 접어든 이후 항공 업종의 주가는 부진하다. 1분기 LCC들이 기존 1년 치 영업이익에 육박하는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 심리는 이미 선반영됐다는 분위기다. LCC 3사의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68%나 웃돌았지만 1분기가 너무 좋았던 만큼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앞서고 있다. 2분기는 계절적인 비수기이기 때문에 운임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 또한 LCC는 FSC와 다르게 원래 1분기가 3분기보다 더 좋은 계절성을 보인다. 피크아웃에 대한 부담은 당분간 따라다닐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가격 조정을 2019년과 같은 공급 과잉의 신호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국제선 운임은 겨울 성수기보다 낮아졌을 뿐 여전히 팬데믹 이전 2분기들과 비교하면 20% 이상 비싸다.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어 해외여행 이연 수요는 여전히 충족되지 않았다.
항공 여객 공급은 1~2년 내에 2019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렵다. 국적사들의 기재 수는 팬데믹 사이 12% 감소했고 LCC로만 보면 15% 줄었다. 인력과 인프라 부족을 감안하면 가동률도 낮아졌다. 반면 항공기는 수급 불균형이 더 심해 대부분의 도입 계획이 지연되고 있다. 연초만 해도 LCC업계가 계획했던 항공기 순증은 20대가 넘었지만 현재로서는 7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생 항공사들까지 포함해도 연말 LCC 공급은 2018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는 점에서 항공 업종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 단기적으로는 FSC가 더 편안한 선택이지만 LCC의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면 다시 투자 기회가 될 것이다.
LCC 중에서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업계 1위를 차지한 진에어가 있다. 진에어의 1분기는 역시 서프라이즈다.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57% 증가한 3525억원, 영업이익은 7배 넘게 늘어난 8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71% 웃돌았다. 기존 최대 실적이었던 2018년 1분기보다 60% 높았다. 영업이익률도 24%로 20%가 넘었던 분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진에어와 티웨이는 공급 규모도 비슷해졌고 1분기 여객 수 역시 큰 차이가 없다. 매출액은 화물 등 부가 매출이 늘어난 티웨이가 2% 많았지만 영업이익률은 팬데믹 이전부터 비용 효율화에 유리했던 진에어가 1%포인트 높았다. 이에 따라 이번 1분기 영업이익 규모로는 진에어가 한국 LCC 중 1위를 차지한다.
이 회사의 1분기 호실적은 국제선 여객 운임이 기대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국제선 공급(ASK)은 2019년의 90% 수준을 밑돌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 시장 전체로 보면 공급은 이보다 적게 회복했다. 예상보다 국제선 증편이 더딘 반면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함에 따라 운임은 30% 정도 상승하며 서프라이즈 실적을 견인 비수기 계절성을 감안하면 잠시 쉬어 가는 국면이나 해외여행 호황이 끝난 것은 아니다.
반면 항공주의 주가는 오히려 4월 중순 이후 꺾였다. 1분기 서프라이즈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보는 분위기인데 그만큼 운임 강세의 지속 가능성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3월 비수기에 들어가면서 국제선 운임은 1~2월보다 20% 넘게 조정받은 상황이다. 항공사들도 하나둘 증편과 기재 도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은 2019년의 공급 과잉이 반복될까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인력과 인프라 부족으로 근거리 증편이 쉽지 않은 데다 리스 항공기 부족은 더 심각해 작년부터 준비했던 도입 일정도 내년으로 미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연말이 돼도 LCC 전체 기재 수는 2018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보다 20% 이상 높은 운임 기조가 올해 계속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 진에어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2022 하반기 항공·운송·택배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