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생각 없는 이유, ‘책임져야 하는 위치가 부담스럽다’
업무량·재직기간도 ‘남들만큼만’, 이상적 회사 생활 기간 ‘9.1년’
MZ세대 직장인 절반 이상은 회사생활을 하며 임원 승진에 생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이유는 ‘책임져야 하는 위치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업무량과 재직기간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남들만큼 일하고, 남들만큼 다니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답변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3월 15일부터 31일까지 MZ세대 직장인 1114명을 대상으로 ‘회사생활 목표’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우선 ‘회사생활을 하며 임원까지 승진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45.2%가 ‘그렇다’라고 답했으며, 절반 이상인 54.8%는 ‘임원까지 승진할 생각이 없다’라고 응답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임원 승진을 희망하지 않는 이유를 물은 결과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가 부담스러워서가 43.6%로 1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임원 승진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아서(20.0%), △임원은 워라밸이 불가능할 것 같아서(13.3%) △임원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11.1%) △회사생활을 오래 하고 싶지 않아서(9.8%) 등의 순이었다.
그렇다면 MZ직장인들의 승진에 관한 생각은 어떨까? 조사 결과 △남들과 비슷하게 승진하면 된다는 의견이 50.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빨리 승진하고 싶다(27.3%) △승진에 크게 관심이 없다(19.5%) △승진하고 싶지 않다(3.3%)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업무량 및 직장생활 기간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남들만큼’ 하는 정도로 충분하다는 답변이 많았다. 잡코리아가 어느 정도 일하고 싶은지 묻자 과반수인 55.5%가 △남들만큼 일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답했다. △남들보다 많이 일하며 인정받고 싶다는 답변은 32.5%를, △남들보다 적게 일하고 싶다는 답변은 12.0%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어 회사생활을 얼마나 하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도 △남들만큼 다니는 것으로 충분하다(46.5%)는 답변이 1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MZ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회사생활 기간은 평균 9.1년으로 조사됐다.
현재 근무 중인 직장에 대한 만족도로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응답이 42.8%로 가장 높았으며 △이 정도면 만족할 만하다(41.4%) △전혀 만족할 수 없다(9.7%) △매우 만족스럽다(6.1%) 순이었다.
실제 이들 직장인 중 △기회가 되면 이직할 수 있도록 이력서 업데이트 등 미리미리 준비를 하고 있는 경우가 47.0%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으며 △적극적으로 이직 활동을 하고 있는 경우도 26.2%로 많았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