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테크 열풍 '지지리 궁상 VS 티끌 모아 태산', 당신의 생각은?

응답자 10명 중 9명 ‘요즘 재테크는 필수’···예·적금 가입(79.1%), 주식투자(60.2%) 순으로 높아

출석체크 적립, 만보기, 카드사 포인트 등 짠테크 경험해봤다. 98.5%

(게티이미지뱅크)


재테트에 이어 짠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만보기 앱을 다운받아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고, 출석체크 앱으로 소소한 용돈벌이를 하는 문화가 2030세대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전 연령층으로 퍼지고 있다.

고물가 시대,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한 짠테크 열풍이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궁상 이미지보다 절약을 배우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한 번 뿐인 인생 즐기자는 ‘욜로(YOLO)'가 트렌드였지만 경기 침체와 고물가 시대가 열리면서 짠테크가 대세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3 짠테크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기 침체로 생활비 부담이 높아지면서 ‘짠테크’로 불필요한 지출을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9명(87.9%)이 요즘은 ‘재테크’가 필수인 시대라고 여길 정도로 이에 대한 중요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반면, 재테크에 대한 관심은 이전 조사 대비 소폭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예전에 비해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생긴 편이다 - 90.2%(2021) → 86.8%(2023)/주변 사람들과 재테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 81.0%(2021) → 74.1%(2023)).

최근 다양한 방식의 재테크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91.3%, 동의율)에서 주로 투자 중인 재테크 방식으로는 예/적금 가입(79.1%, 중복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주식 투자(60.2%)가 그 뒤를 이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만보기, 잔돈 적금 등 앱 서비스를 통해 포인트를 현금화하는 ‘앱테크’ 이용자가 이전 조사 대비 크게 증가(39.2%(2021) → 57.4%(2023))한 점이다.

응답자 대다수(89.1%)가 최근 앱을 통해 편리하게 재테크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진 것 같다는 데에 높은 공감을 내비친 것으로 앱테크의 접근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응답자 1.5% 제외한 대부분 ‘짠테크 경험해 본 적 있어’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소비와 낭비를 줄이고 의미 있는 지출을 하는 ‘짠테크’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짠테크를 경험해본 응답자는 98.5%에 달했다. 여기에 최근 다양한 짠테크 관련 상품이 많아져 주변에 서 소소하게 용돈벌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81.0%)는 의견도 대부분을 차지했다.

짠테크를 실천 방식으로는 주로 설문조사에 참여하거나(81.3%, 중복응답) 출석체크 적립금을 모으는(73.5%) 경우가 많았으며, 리워드 앱을 활용한 앱테크(64.2%), 상품권 활용(64.0%), 카드사 포인트 교환(59.8%) 방식이 뒤를 이었다.



2030세대, “돈은 최대한 안 쓰는 게 중요해”
짠테크에 대한 높은 관심의 배경에는 고물가와 고금리로 어려워진 경제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짠테크의 등장 이유로는 물가 상승(40.8%, 중복응답)과 한정된 소득으로 가능한 최선의 재테크(40.1%)라는 점을 꼽았으며, 사회 전반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불황(34.5%) 때문이라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전체 응답자 10명 중 9명(88.2%)은 고물가,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짠테크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고, 요즘처럼 불황이 이어지는 시기에는 지출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응답 역시 93.9%에 달했다.



특히 2030 저연령층에서 돈은 최대한 안 쓰는 것이 중요하다(20대 56.0%, 30대 58.0%, 40대 46.4%, 50대 48.0%)는 인식이 두드러졌다. 돈을 모을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33.0%, 중복응답)에서 지출을 과하게 줄임으로써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려는 것으로 보여졌다.

짠테크를 통해 모은 자금은 고물가 등으로 부족해진 생활비를 보완하거나(28.2%, 중복응답) 식비 등의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26.7%) 사용할 것이라는 응답도 적지 않아 현실적인 생계를 위해 일상에서 짠테크를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9명 ‘티클 모아 태산’···71.6% “짠테크 열풍 지금보다 증가할 것”
특히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84.4%)은 커피값 등의 적은 금액이라도 모이면 큰돈이 될 수 있다고 답했으며,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신념을 믿는다(52.9%, 동의율)는 응답도 절반을 넘었다.

이 때문인지 짠테크를 실천하는 사람들을 안쓰럽거나(14.7%, 동의율) 궁상맞다고 생각(14.6%)하기보다 대단하고(81.3%) 현명한(77.6%) 사람으로 여기는 경향으로 나타났다. 반면, 티끌 모아 ‘티끌’이란 신념에 더 동의하며(47.1%, 동의율) 짠테크로 모은 돈은 매우 적은 금액에 불과하다(31.1%)는 의견도 적지 않았지만 짠테크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인식이 많은 편이었다.

향후 고물가, 고금리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출을 관리하려는 짠테크 열풍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71.6%)은 짠테크에 대한 관심이 지금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22.2%)이라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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