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70개 바다에서 즐기는 맛, 축제, 체험 담은 여행 가이드북
화요일인 내일은 현충일이다. 징검다리 공휴일을 맞이해 많은 사람이 나들이를 떠났을 것이 분명하다. 늘 북적이던 집 앞의 골목길도, 도심의 번화가도, 월요일 출근길마저도 한산하다.
여행기자인 나는 지난 몇 년간 여행을 꿈꿀 수 없는 삶이 사람들의 얼굴에서 표정을 걷어가는 것을 보았다. 여행은 선택이지, 필수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나조차 여행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이 이토록 크고 깊었음을 새로이 배웠다. 6월 9일 발행하는 수협중앙회의 '새로운 만남, 더 깊이 맛남 ‘지금 이 바다’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바다를 주제로 한 여행 가이드북이다. 위로부터 인천과 경기도 지역의 바다,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까지 우리 바다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재미와 맛을 고루 담았다.
바다 여행이 낯선 사람에게는 300페이지가 넘는 이 책 자체가 신선한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 이토록 다양한 해변과 지역 축제, 체험, 수산물이 존재하는구나, 페이지를 촤르륵 넘겨보며 이미 머리로 파도를 즐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수협중앙회의 노동진 회장은 이 책의 인사말에서 이런 말을 전했다. “여행지에서 새로운 일상이 필요할 때, 마음이 쉬어가는 곳이 필요할 때,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싶을 때, 이 책자가 여러분에 소중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라고. 표지를 장식한 그림을 한 번 들여다보자. 바다로부터 이뤄지는 신선한 일상이 그 안에 있다. 낚시에 나선 여자, 파도를 타는 서퍼, 해녀의 물질, 아이와 물놀이를 즐기는 아빠, 해변에서 노르딕워킹을 하는 사람들. 하늘만큼 파란 바다, 바다만큼 눈부신 하늘, 갈매기의 울음소리,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뒤섞인다.
책은 총 8개의 권역에 걸쳐 70개 시·군의 바다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바다 여행 가이드북으로서 이 책을 잘 사용하는 방법을 귀띔하자면 첫 번째, 목차에 소개한 8개 권역 중 한 곳을 선택한다. 강원바다에서 양양군을 골랐다면, 60페이지를 넘겨보자. 양양군은 ‘비취색 바다가 영롱한 해돋이의 고장’으로서 낙산사, 남대천연어생태공원, 송이조각공원 등 6개의 여행코스로 동해의 비경을 두루 만날 수 있다. 아래 지도에는 각 여행지와 함께 지역별 수협 위치까지 확인할 수 있다. 양양군에는 양양군수협, 수산물백화점, 남애항위판장이 있는데 현지에서 싱싱하고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수산물을 구매하고 싶다면 이러한 곳들을 살펴보면 큰 도움이 된다. 다음 페이지에는 로컬이 추천하는 맛집 세 곳과 지역 축제와 체험,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핫스폿을 소개한다.
책의 말미에도 적은, '지금 이 바다'에 대한 마음으로 글을 맺고자 한다. ‘어린 시절부터 익히 배운 것, ‘대한민국은 삼면(三面)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그래서 바다에 머물 때면 세상 가장 안전하고, 고요한 어머니 배 속처럼 편안하고 아늑한 기분에 휩싸이는지 모릅니다. 때로 바다는 드라마 같은 극적인 장면도 연출합니다. 하얀 포말 부서지는 해안가, 가까운 숲의 내음, 깊은 바다에 그물을 던지는 어업인의 땀방울, 펄떡이는 생명력. 2023년 수협중앙회가 펴낸 책에는 그런 것을 담고자 했습니다. 고요하고 활기찬, 짭조름히 맛있는, 희망차고 어여쁜 바다 이야기를 출렁출렁 담았습니다.’
여러분이 만날 바다에서 내내 평화롭기를, 내내 희망차기를 바란다.
새로운 만남, 더 깊이 맛남 지금 이 바다 ┃ SRT매거진
수협중앙회 ┃ 비매품
정상미 SRT매거진 부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