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원자재 토큰 증권 플랫폼 나온다

하나증권, 한투증권 등 서비스 준비

[스페셜 리포트 - 토크노믹스 시대 열어가는 STO]



토큰 증권(ST)에 대해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금융회사는 증권사들이다. 이를 통해 상품을 차별화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금은 각 증권사가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채권 등 거의 동일한 금융 투자 상품을 제공하며 수수료 경쟁을 하는 구조다. 반면 ST 시장이 활성화되면 어떤 자산을 토큰으로 만드는지에 따라 특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이르면 올 하반기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ST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은 관련 입법화가 이뤄지지 않아 금융 규제 샌드박스(혁신 금융 서비스)를 통해 관련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올 하반기 중 1000원 단위로 금속 원자재 조각 투자를 할 수 있는 ST 플랫폼을 내놓는 게 목표다. 최원영 하나증권 디지털본부장은 ‘산업 플랫폼 혁신 포럼’ 첫째 세션에서 “ST 시장 초기에는 부동산과 원자재 등 실물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안정형 ST 상품을 우선 출시하고 시장 반응을 파악해 콘텐츠·지식재산권(IP) 관련 ST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금속 원자재 ST 플랫폼 구축을 위해 디지털 전환(DX) 전문 기업 아이티센과 협업하고 있다. 금·은·백금·팔라듐 등 실물 금속 원자재를 기반으로 ST를 발행해 유통한다. 최 본부장은 “이 밖에 정보기술(IT)·미술품·선박 등 여러 기업과 협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기 ST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유통보다 발행 단계가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발행 단계에서부터 다른 증권사와는 다른 독창적인 상품을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한국투자증권도 ST 사업을 키우고 있다. 지난 3월 카카오뱅크·토스뱅크·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손잡고 ST 협의체인 ‘한국투자 ST 프렌즈’를 출범시켰다. 이 협의체에서 ST 분산 원장 메인넷을 마련한 뒤 추가로 파트너 기업을 더할 계획이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수석팀장은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역량이 뛰어난 기업”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ST 투자 저변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투자 상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한국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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