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개벽' 청량리…서울 동북부 중심상권 될까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한양


천지개벽 중인 서울 청량리 상권이 재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특히 동북권은 두타몰 쇠퇴 이후 이렇다 할 ‘랜드마크 상권’이 없었기에 교통 호재, 늘어나는 배후 수요와 대규모 상업 시설 조성을 마중물 삼아 서울 동북권의 중심 상권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청량리 상권은 청량리역에 들어선 롯데백화점과 맞은편 경동시장·농수산물시장 같은 전통 시장이 전부다. 역 주변은 정비사업 추진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상권 확장이 정체됐고 수십 년째 사람들의 발걸음을 끌어들일 ‘한 방’이 부족했다.

이처럼 주춤하던 청량리는 서울에서 가장 숨 가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올해는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가 입주를 시작하며 상권 재도약 신호탄을 쏜다.

가장 먼저 ‘청량리역 해링턴플레이스(220가구)’가 올해 초 입주했고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1152가구)’도 6월 3일부터 입주에 들어갔다. 이어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1425가구)’,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486실)’ 등 일대를 대표하는 초고층 주상 복합도 줄줄이 입주민을 맞이한다.

주변에 새 아파트 분양도 잇따르고 있어 수요는 더 늘어난다. 청량리 7구역은 761가구로 탈바꿈하고 당장 6월 일반 분양을 앞뒀다. 그 외 청량리 6·8구역과 제기4·6구역, 미주아파트, 전농9·12구역 등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정비사업 구역이 대거 포진해 있다. 2~3년 내 착공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 중이다.

청량리역과 1개 정거장 거리에 있는 이문·휘경 뉴타운 1만4000여 가구도 청량리 상권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 이문·휘경 뉴타운은 동대문구에서 가장 큰 뉴타운 개발로 최근 대단지 분양이 한창이다. 2017년 휘경1구역 분양 후 6년 만인 올 4월 휘경3구역이 단기간 100% 분양을 마쳤고 이어 이문1구역, 이문3구역도 올해 일반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 전경./한양
초대형 교통 호재 대기, 유동 인구 급증할 것
청량리역에는 초대형 교통 호재가 여럿 대기 중이다. 이들 노선을 연계한 광역환승센터도 추진될 예정이어서 유동 인구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청량리역에는 운행 중인 1호선·수인분당선·경의중앙선·경춘선·KTX강릉선·중앙선 등 6개 노선 외에 GTX-B노선(송도~마석)과 GTX-C노선(덕정~수원), 면목선(청량리~신내동), 강북횡단선(청량리~목동) 등 4개 노선 신설이 예정돼 향후 10개 노선(예정 포함)이 정차하는 ‘교통 허브’로 거듭난다. GTX 2개 노선이 정차하는 곳은 서울역·삼성역과 함께 서울에서 3곳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굵직한 교통 시설이 밀집돼 향후 개발도 청량리를 중심에 놓고 진행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한다.

이처럼 탄탄한 수요와 미래 가치 덕분에 신규 분양되는 상업 시설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가장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곳은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아트포레스트’다.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 지하 2층~지상 3층에 들어서는 총 219실의 대규모 상업 시설이다. 바로 앞에 청량리역 일대 최대 규모인 약 3400㎡(약 1000평) 크기의 공원이 자리하고 세계적인 그래픽 아티스트 ‘카미유 왈랄라(Camille Walala)’와 협업해 내부 곳곳에 예술적 색채를 더했다.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아트포레스트는 청량리 스카이라인을 가로지르는 왕복 최대 8차로인 답십리로와 접한 대로변 상가다. 도로는 기존 왕복 2차로에서 확장된 것으로 교통 인프라도 한결 개선된다. 특히 이들 답십리로를 따라 도로 양쪽에 초고층 주상 복합 4곳과 상업 시설이 들어서 화려한 스카이라인을 이룬다.

청량리 일대 상권 지표도 좋다. 코로나19 엔데믹(주기적 유행)으로 외부 소비가 늘고 있어 분위기는 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청량리 상가(소규모) 공실률은 1분기 3.6%로 서울 평균(6.3%)보다 크게 낮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청량리는 주상 복합 입주 완료와 정비사업 추가 진행, GTX 등 교통 호재 추가 추진 등으로 여전히 개발이 현재 진행형인 곳”이라며 “특히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아트포레스트는 천지개벽하고 있는 청량리에서도 공원을 끼고 있고 대로변에 자리한 노른자위 입지여서 자산 가치가 높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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