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운동화' 호카, 코엑스서 팝업행사…한국서 고객 모은다[현장]
입력 2023-06-15 17:09:09
수정 2023-06-16 09:06:11
15일 서울 코엑스서 브랜드 캠페인 간담회 개최
일반 고객 대상으로 진행하는 첫 행사…18일까지 진행
국내 운동화 시장서 영향력 제고 나서
미국의 운동화 브랜드 호카가 한국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연평균 5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일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만 입소문이 난 정도다.
올해부터는 국내에서도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한다. 호카는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밀레니얼 광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브랜드 캠페인을 전개했다. 호카, 한국서 첫 일반 소비자 행사 개최호카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밀레니얼 광장에서 브랜드 캠페인 '플라이 휴먼 플라이(Fly Human Fly)'를 진행한다. 캠페인의 주제는 '머머레이션(MURMURATION)'이다. 머머레이션은 큰 무리의 새떼가 날아갈 때 만들어지는 모양을 뜻한다.
현장에서 만난 호카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새로운 고지를 향한 호카 러너들의 목표를 응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카는 2009년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운동화 브랜드로, 뉴질랜드 마오리족 언어로 '날아오르다'는 뜻이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 출신의 니코 머무드와 장 뤼크 디아르가 회사를 나와 호카를 설립했다. 이후 2013년 미국의 데커스 아웃도어가 호카를 인수해 현재는 미국 브랜드가 됐다.
이번 캠페인은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한국 이번 캠페인 대상 국가에 포함돼 코엑스에서 오는 18일까지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이번 캠페인이 일반 고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첫 행사라는 점이다. 호카는 그간 일부 러너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했으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별도의 행사는 열지 않았다.
호카 관계자는 "호카는 2018년 처음 국내 사업을 시작했으나 지난해까지는 일반 고객 대상의 행사가 없었다"라며 "이런 대규모 팝업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팝업스토어에는 '호카 플라이 런' 구역과 '호카 플라이 포토존' 구역 등이 있다. 이외에도 러닝 정보를 제공하는 토크 콘서트와 러닝 크루 이벤트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또, 서울 명소를 달리는 '호카 플라이 런 인 서울(HOKA FLY RUN in Seoul) 러닝 챌린지도 진행한다. 이번 챌린지는 7월 15일까지 9개 러닝코스를 체험하는 챌린지로,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헤리티지' △다양한 자연경관이 있는 '네이처' △고층 빌딩과 도심이 어우러진 '어반' 컨셉으로 구성된다.
리브랜딩하고 국내 사업 본격 확대이날 호카는 60초 길이의 영상도 공개했다. 크리에이티브 듀오인 이안 폰스 주웰과 리 포위스가 공동으로 감독을 맡고 호카 소속 선수인 얀 프로데노와 아델 트레이시가 출연했다.
'플라이 휴먼 플라이' 캠페인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전까지 유지해온 슬로건 '타임 투 플라이'는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호카는 공식 미디어 채널뿐만 아니라 메타(옛 페이스북), 스냅챗, 틱톡, 옥외 광고, 커넥티드TV 광고(스트리밍 서비스에 보여지는 배너 형태), SNS 다양한 채널에서 광고를 송출한다.
에리카 가리벨리 호카 글로벌 통합 마케팅 수석 이사는 "머머레이션 영상을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이 캠페인은 움직임이 가져다주는 영향력에 대한 브랜드의 신념을 강조하고, 다양한 스포츠 커뮤니티를 지지하며 전 세계의 호카 고객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메세지"라고 강조했다.
호카는 지난해부터 리브랜딩을 진행하고 있다.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캠페인 슬로건을 변경하고, 기존 브랜드 명칭인 '호카 오네오네'에서 '오네오네'를 삭제했다. 호카 관계자는 "이름이 너무 길어서 단순화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호카는 지난해 10억달러(약 1조3100억원, 글로벌 기준)의 매출을 달성했다. 2015년 이전까지 7000만 달러(약 900억원) 수준에 그쳤지만 2017년 1억5350만 달러(약 2017억원)로 성장했고 2020년에는 5억7120만 달러(약 7500억원)로 늘었다. 2021년 호카의 매출은 전년 대비 56.1% 늘어난 8억9160만 달러(약 1조1700억원)를 기록했다.
오는 30일에는 신제품도 선보인다. 로드 러닝화인 마하 시리즈의 신제품 '마하X'다. 호카 관계자는 "편안한 착화감과 지속력을 조합해 페이스 푸싱에 큰 도움을 주어 대회를 앞둔 트레이닝에 최적화된 러닝화"라고 설명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