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말리고, UFC는 바람잡고…머스크 VS 저커버그 결투 성사되면 “10억 달러 흥행”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유행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철장 격투시합을 예고하는 '가짜 포스터' 밈. 사진 출처=트위터



'격투기 대결'을 예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대결이 실제로 성사될 것인지를 두고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두 사람의 ‘케이지 매치(철장 격투기)’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머스크의 어머니인 메이 머스크가 직접 개입해 두 사람의 싸움을 말리고 나섰다. 그럼에도 세계 최대 빅테크 기업 CEO들의 ‘세기의 대결’이 성사되기면 한다면 엄청난 흥행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인 UFC의 데이나 화이트 회장이 직접 나서서 두 사람의 결투를 부추기는 분위기다.

두 CEO는 최근 메타에서 트위터의 대항마로 일컬어지는 ‘스레드’ 출시를 두고 온라인 상에서 설전을 벌였다. 그러던 중 머스크가 “저커버그와 케이지 매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도전장을 내밀었고, 저커버그가 “위치를 보내라”고 응수하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이에 머스크는 “라스베가스 옥타곤”이라고 답했다.

이때 까지만 해도 두 사람의 설전은 그저 사업상의 갈등을 이유로 신경전을 벌이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테크 전문매체 더버지가 6월 22일 “저커버그가 머스크와의 결투에 대해 매우 진심이며 세부 사항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두 사람이 실제 격투기를 벌일 가능성에 소셜미디어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격투기 소식에 SNS 사용자들은 두 사람의 격투기를 광고하는 모형 포스터를 제작한 ‘밈(memes)’들을 게시하기 시작했고, 두 CEO 중 ‘누가 승리할 것인지’ 토론이 벌어지며 이 소식은 더욱 빠르게 확산됐다.

아이러니하게도 급속하게 전개되던 두 사람의 결투는 일론 머스크의 어머니인 메이 머스크의 개입으로 더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메이 머스크는 6월 23일 “싸움은 오직 말로만. 앉아서. 4피트 정도 떨어져서. 더 웃기는 사람이 이기는 걸로!”라는 트윗을 통해 두 사람의 주먹다툼을 말리고 나선 것이다. 메이 머스크는 이 트윗에 이어 “사실 이 싸움을 진짜로 취소시킨 것은 아니다. 아직 애들한테 말은 안 했지만, 싸움이 취소됐다고 계속 얘기할 거다. 둘이 진짜로 싸움박질을 할 수도 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격투 시합에 진지하게 “싸우지말라!”고 충고하고 나선 ‘엄마’의 잔소리에도 불구하고 이 시합이 실제 성사될 가능성은 여전히 높아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이 6월 2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머스크와 저커버그, 두 사람 모두 이 시합에 꽤 진지하게 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로 저커버그와 결투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머스크는 "아직 트레이닝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대결이 확정되면 트레이닝을 시작할 것이다. 저커버그와 대결이 아마도 실제로 일어날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두 사람의 격투 시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돈 냄새를 맡은 스포츠업계 또한 들뜬 분위기다. 특히 머스크가 두 사람의 경기 장소로 UFC 시합장인 ‘옥타곤’을 지목하며 데이터 화이트 UFC 회장이 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화이트 회장은 “머스크와 저커버그 모두 직접 대화를 나눴고, 두 사람 다 실제 결투를 벌이는 데 대해 진지하다”며 “두 사람의 격투는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싸움이 으로 모든 유료 시청 기록을 깰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미국 CNBC는 두 사람이 UFC에서 맞붙으면 유료 시청(PPV)은 100달러(13만 원)로, 전체 흥행수입은 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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