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창문에 스티커 붙인 3살 아이에···“부모는 뭐 했나” vs “떼면 되지”

‘비행기에서 아이가 우는 것 보다 낫다’ vs ‘유리창은 창가 쪽 좌석 독점 아냐’ 누리꾼 설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화면.



3살 아이가 비행기 창문에 스티커를 붙여놓은 사진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지역 맘카페에는 3살 아이가 비행기 창문에 스티커를 붙인 사진과 함께 글이 올라왔다. 그 글을 본 누리꾼이 ‘비행기에서 이런 짓하고 자랑스럽다고 사진올린 맘글’이라는 제목과 함께 커뮤니티에 올려 논란이 가중됐다.

해당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아이가 스티커를 붙이도록 방치한 부모의 행동에 ‘무식한 행동’이라는 의견과 ‘내릴 때 떼면 괜찮다’는 의견이 대립되고 있다.

커뮤니티에 올린 누리꾼 A씨는 “항공기의 유리창은 창가 좌석 앉은 사람만 독점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다른 좌석에 앉은 사람도 이용할 권리가 있고, 유리창 본연의 목적은 외부 시야 확보”라고 말했다.

A씨의 댓글에 스티커를 붙인 아이의 엄마로 보이는 B씨가 직접 답글을 달고 “스티커는 흔적도 안 남게 잘 떨어지는 스티커라 아기가 잠깐 붙였다가 뗐고, 다 챙겨서 내렸다”며 “제가 가진 다른 영상 보면 아기가 다 떼는 영상도 있다. 문제가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붙였다 뗐다 하며 논 게 5분도 안 된다. 흔적이 안 남아도 창문에는 못 붙이게 제지했어야 했나”라고 반문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화면.


이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대립되고 있다. 아이를 제지하지 않은 B씨를 옹호하는 누리꾼들은 ‘접착제가 남지 않는 스티커고, 내릴 때 뗐다면 문제없다’ ‘3살 아이인데 귀여운 행동으로 봐주면 안되나’ 등의 의견이었다.반면, ‘저런 거 붙이면 안떼고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 무개념 부모’, ‘아이에게 못 붙이게 가르쳐야할 부모가 잘못했네’ 등의 비판 의견도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글이 화제가 되자 항공 관련 종사자들이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자신을 승무원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창문을 통해 비상 상황이나 엔진 화재를 봐야 하는데 스티커를 붙이는 것은 테러 행위”라고 말했다.

항공 정비사라고 주장한 한 누리꾼은 “저런 스티커를 밀테이블과 청문에 덕지덕지 붙여놓고 그냥 가는 사람 많다. 제발 붙였으면 떼 놓고 가라”며 “안 떼고 가면 우리가 떼야 한다”고 남겼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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