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항공·우주·방산까지 진격…‘글로벌 초일류’ 우뚝 [2023 100대 CEO]

[2023 100대 CEO]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약력 : 1952년생. 경기고. 미국 멘로대 경영학과. 미국 드폴대 국제정치학 석사. 태평양건설 해외수주담당 이사. 한국화약그룹 관리본부장. 1981년 한화그룹 회장(현). 사진=한화그룹 제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23년 신년사에서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긴축과 경기 침체로 인해 대외 여건은 한층 더 어려워졌지만 위기가 더 큰 기업을 만든다는 것을 한화는 지난 역사를 통해 증명해 왔다”며 “오직 한화만 할 수 있고 한화가 해야만 하는 지속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2022년 대대적인 사업 구조 재편 과정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자회사였던 한화디펜스를 합병했고 (주)한화 방산부문도 합병 완료하면서 항공·우주·방산을 아우르는 ‘글로벌 초일류 혁신’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확보했다.

동시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출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고 대한민국 공군의 주력 항공기 엔진 생산까지 담당하며 국책 사업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전쟁의 여파로 군비 확장 중인 폴란드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맺은 K9 자주포,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 수출 계약 규모는 8조원을 넘어섰다. 향후 K9, 천무 2차 실행 계약도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이 출범하며 해양 방위 산업에서도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2023년 5월 인수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며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은 수상함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고 특유의 기술력으로 압도적인 강점을 갖춘 잠수함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누리호 발사를 비롯해 다채로운 우주 관련 산업에도 관여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형 위성 발사체(KSLV-II) 누리호 고도화 사업 총괄 주관 제작사에 선정돼 2023년 5월 25일 3차 발사 성공을 참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형 발사체 사업 초기 단계부터 발사체의 핵심 기술인 액체 로켓 엔진, 터보펌프와 각종 밸브류 제작에 참여해 왔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 인공위성과 우주선, 각종 물자를 우주로 보내는 ‘우주 수송’ 사업 상업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북한 무인기와 같은 불법 드론을 탐지·추적해 포획하는 ‘안티드론’ 시스템 시연에 성공해 ‘통합 드론 감시·방어 시스템’이 정상 작동한다는 사실을 검증했다.

한화그룹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 확보한 기후 변화 대응 기술을 활용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0)’ 달성에 나설 계획이다.

자체 개발 중인 차세대 고효율 태양광 셀·모듈과 정보기술(IT) 기반의 전력 솔루션 사업(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글로벌), 수소 혼소 기술·풍력 발전 사업(한화임팩트)까지 진출해 글로벌 기후 변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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