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 수익성·신사업 두 토끼 잡는다[2023 100대 CEO]

1961년생. 심인고. 연세대 경제학과. 맥길대 경영학 석사. 2017년 포스코 홍보실 실장. 2018년 포스코 경영지원본부 본부장. 2020년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2023년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현).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올해 4연임에 성공한 ‘장수 최고경영자(CEO)’다. 1993년 포스코에 입사해 포스코 베트남법인(POSVINA) 법인장,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미래전략 담당 상무, 포스코 중국법인(포스코차이나) 법인장, 포스코 홍보실장,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 등 재무·전략 부문에 주로 몸담았다.

‘재무통’이자 ‘전략통’으로 통하는 한 사장 취임 이후 포스코이앤씨는 꾸준한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취임 첫해인 2020년 포스코이앤씨(포스코건설)는 매출 7조7944억원을 기록했고 2021년에는 매출 8조1986억원, 지난해에는 9조4352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취임 초반 ‘비건설 CEO’라는 우려를 3년간 숫자로 증명했고 올해 초 4연임에 성공했다.

올해 건설 경기가 부진한 와중에도 포스코이앤씨의 도시 정비 사업은 순항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상반기 2조3144억원의 수주액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1조5558억원) 대비 48.75% 증가한 금액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에도 4조원이 넘는 수주액을 기록하며 ‘정비 사업 강자’임을 입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송파 거여4단지, 평촌 초원세경아파트, 해운대 상록아파트 등 다양한 리모델링 사업을 따냈고 정비 사업은 부산 대연8구역 재개발, 서울 정릉골 재개발, 천안 대흥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부산 괴정5구역 재개발, 서울 방배신동아 재건축 등을 수주했다.

한 사장은 올해 수익성 강화와 함께 신성장 사업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한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수소·2차전지·전기로 분야의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 원전 분야에도 진출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공동 주택뿐만 아니라 오피스 그린 리모델링을 활성화하고 고층 모듈러 기술을 지속 확보해 친환경 건축과 강건재 활용 확대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건설에서 포스코이앤씨로 사명을 변경한 것도 신성장 사업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사명을 변경하면서 대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지속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친환경·미래 비즈니스 확장, 디지털 기반 생산성 향상, 위기에 강건한 경영 관리 체계 구축 등 전략적 미래 혁신 방향을 수립하고 폭발적 성장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사명 변경과 함께 협력사들과 강건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동반 성장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동반성장지원단을 새단장하고 협력사들이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안전·품질·기술 분야에 대해 6개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주택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협력사들에 하자 발생 빈도가 높은 방수, 실내 건축, 미장과 조적(벽돌 쌓기) 등 품질 향상 교육을 제공해 하자 처리비용을 줄이고 고객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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