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 2년 만에 그룹 핵심 계열사로 우뚝[2023 100대 CEO]
입력 2023-06-30 07:12:02
수정 2023-06-30 07:12:02
KB손해보험은 지난해 KB금융 비은행 전통 강자인 증권을 꺾고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떠올랐다.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 취임 2년 만에 거둔 성과다. KB손해보험이 KB증권을 넘어 당기순이익 1위를 차지한 것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생명보험 계열사인 KB라이프생명과 격차도 2배 이상 벌렸다.
지난해 KB손해보험 당기순이익은 5577억원으로 전년 대비 84.8% 증가했다. 생명보험 계열사인 KB라이프생명의 당기순이익(2439억원)과 비교해 2배 넘는 성과를 냈다. KB손해보험의 실적 개선에는 장기 보험 비율 확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KB손해보험의 지난해 원수 보험료 중 장기 보장성 보험의 비율은 64.1%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장기 보험 원수 보험료는 8124억6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김 사장이 지난 2년간 체질 개선을 주도한 효과다. 김 사장은 취임 후 수익성 강화를 위해 손해율 관리는 물론, 장기 보험 상품 개발과 판매 강화에 나섰다.
탄력적인 자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투자 영업이익은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KB손보의 투자 영업이익은 1조11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3% 증가했다. 지난해 매크로 환경이 금리 발작을 계기로 변동성이 극대화했던 만큼 올해 투자 기회를 엿보기 위한 조정이 투자 이익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그 결과 KB손해보험의 연간 운용 자산 이익률은 3%대를 돌파했다.
김 사장은 올해 임직원에게 과거 성공에 머무르지 말고 지속 성장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성공적인 2022년을 보냈지만 긴장감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주문이다. 올해는 대한민국 보험 역사상 가장 불확실한 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보험 산업 재편 신호탄이 될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새로운 회계기준이 도입된 후 KB손해보험 실적은 순항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IFRS 17 도입 후 올해 1분기 당기 순이익이 253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7% 증가했다. 여기엔 회계 기준 전환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IFRS 17은 보험 부채를 평가할 때 원가가 아닌 시가를 기준으로 평가한다. 손익을 인식할 때도 현금 흐름이 아닌 계약 전 기간으로 나눠 인식한다.
이 회계 기준을 적용하면 저축성 보험보다 보장성 보험 상품 비율이 높을수록 큰 혜택을 받는다. KB손해보험의 손해율은 81.7%로 전년 동기보다 1.2%포인트 개선됐고 계약 서비스 마진(CSM)은 8조2000억원으로 8.0% 증가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