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통신비 인하 압박...로밍 요금도 내린다 [이명지의 IT뷰어]
입력 2023-07-04 11:51:54
수정 2023-07-04 13:57:08
SKT, 제일 먼저 '로밍 요금제' 개편... KT LG유플 나설지 관건
[이명지의 IT뷰어]0(SK텔레콤), Y(KT), 유쓰(LG 유플러스)까지. 이동통신 3사는 청년 전용 브랜드를 통해 MZ세대 고객을 유치하는 데 여념이 없습니다. 데이터를 더 주는 요금제부터 각종 공연과 체험 공간 등을 통해 청년들에게 다가가고 있죠.
이러한 와중에 또 하나의 경쟁이 벌어진 곳이 있습니다. 바로 해외 여행객들을 겨냥한 '로밍 할인'인데요.
7월 4일, KT는 휴가철 해외로 떠나는 고객을 대상으로 다음달 말까지 음성 로밍 할인권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전국 KT 매장에 방문하는 모바일 고객을 대상으로 다음달 31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음성 로밍 5500원 할인권'을 제공한다고 하니까, KT 고객이라면 한 번 쯤 매장 방문을 하는 걸 권하고 싶네요. 이 할인권은 초당 1.98원 적용되는 '로밍ON'이 적용되는 45개국에서 약 46분간 통화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하네요.
SK텔레콤은 지난 6월, 아예 로밍 요금제를 개편했습니다. 12월 18일까지 6개월 간 가족이 여행을 갈 경우, 한 명만 로밍 상품인 '바로 요금제'에 가입하면 온 가족이 데이터를 함께 이용하는 '가족로밍 프로모션'을 시행합니다.
바로 요금제에 가족대표 1명이 3000원만 추가하면 모든 가족(대표 포함 최대 5명)이 로밍 데이터를 함께 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3인 가족 중 한 명이 6gb 상품과 가족 로밍을 4만2000원(6GB 상품 3만9000원+가족로밍 3000원)에 가입하면, 가족 3명이 30일간 6GB에 데이터를 나눠쓸 수 있습니다. 1인당 금액이 1만 4000원으로 부담은 크게 줄죠.
또 가족로밍이 대표 1인이 '0청년 요금제' 가입자라면 별도의 신청 없이 50% 할인 혜택을 받을수도 있습니다. 청년이라면 로밍 요금 할인도 가능해지는거죠.
통신3사가 연초부터 청년 요금제를 손 보고, 이제는 로밍 요금제의 개편에 나서는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정부가 끊임없이 '통신비 인하'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죠.
지난 5월에는 박운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 2차관이 "일주일이나 열흘 간 해외에 갔다고 몇십만원을 내야 하는 것은 과해 보인다"며 로밍 요금제를 지적했죠. 여기에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각국 정부와 로밍 요금 인하와 관련해 협의를 요청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통신비 인하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여전하자 SKT에 이어 다른 통신사들도 로밍 요금제 개편에 나서지 않을까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7월 들어 KT가 로밍 할인권 이벤트에 나선 것도 이러한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이하면서 통신사는 '로밍 요금제'를 두고 고민에 돌입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