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가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이에 따른 생산 유발 효과가 37조원에 달하고, 16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5년간(2017~2021년) 화장품·음악·방송 등 한류 밀접품목(이하 ‘한류 품목’)의 수출이 급증하면서, 한류의 경제적 효과도 급증했다고 10일 밝혔다.
한국은 2018년부터 비영어권 가수 최초로 5년 연속 글로벌 아티스트 차트 톱 10에 진입한 BTS, 2021년 방영되어 94개국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한 오징어게임 같은 문화 상품에 힘입어 글로벌 한류 열풍을 확산 시켰고,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은 급신장했다.
미 와튼스쿨의 ‘글로벌 문화적 영향력 랭킹’에 따르면, 한국 문화가 국제적으로 미치는 파급력은 2017년 80개국중 세계 31위에서 작년 85개국 중 7위로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음악·방송 등의 문화콘텐츠 수출 확대, 화장품·가공식품(K-푸드) 등 한류와 밀접한 소비재 수출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 5년간 한류 품목의 연평균 수출증가율은 13.7%로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수출액의 연평균 증가율 5.4% 대비 약 2.5배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문화콘텐츠 15.7%(음악 11.9%, 방송 11.8% 등), 화장품 16.6%, 가공식품 7.8% 등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통계모형과 산업연관분석을 활용해 추산한 결과, 한류 확산이 최근 5년 동안 소비재·문화콘텐츠 수출 신장을 통해 유발한 국내 생산액은 총 37조원에 달했다. 이중, 30.5조원은 소비재 수출 증진, 6.5조원은 문화콘텐츠 수출 증진을 통해 발생했다.
한류는 일자리도 창출했다. 한류의 취업유발인원은 16만명으로, 이중 11.6만명은 소비재 수출 증가로, 4.4만명은 문화콘텐츠 수출 증가로 유발됐다. 16만명은 지난해 국내 총 취업자 수 증가 폭(81.6만명)의 5분의 1(19.6%)에 해당하는 수치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한류는 문화콘텐츠 수출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의 한국 제품 선호도를 높임으로써 소비재 수출에도 기여하는 등 그 경제적 가치가 상당하다”며,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와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기업의 적극적인 한류 콘텐츠 투자 확대를 유도하여, 한국 문화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