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년, 2024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엿보기[김은아의 여행 뉴스]
입력 2023-07-11 22:44:34
수정 2023-07-18 14:33:53
-프랑스관광청, '2024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기자간담회 개최
-에펠탑 앞에서 비치발리볼, 베르사유궁에서 승마 경기 펼쳐져
-최초의 100% 성평등 올림픽 실현
2024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개막을 1년 앞두고 프랑스관광청이 본격 홍보에 나섰다.
프랑스관광청은 7월 11일 서울 중구 프랑스대사관에서 2024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개최 D-1년을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 대사, 코린 푸키에 프랑스관광청 한국 사무소 지사장 등이 참석해 내년 올림픽·패럴림픽의 주목할 만한 점을 소개했다.
파리 올림픽은 2024년 7월 26일 개막해 15일간 진행된다. 총 32개 스포츠 48개 종목으로 진행되고, 1만50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8월 28일 개막해 10일간 이어지는 패럴림픽은 22개 부문 23개 종목으로 진행되고, 총 4400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이번 올림픽·패럴림픽은 파리 전역의 역사·문화 유적지를 적극 활용해 여느 때보다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할 전망이다. 개막식은 역대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경기장 밖에서 치러진다. 올림픽은 6km 이르는 센강 유역, 패럴림픽 개막식은 샹젤리제에서 콩코르드까지 이어지는 거리와 광장에서 펼쳐진다.
경기가 펼쳐지는 장소도 이색적이다. 새로운 경기장을 짓는 대신, 관광 명소와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다. 에펠탑 앞에는 비치발리볼과 장애인 축구가 펼쳐지는 임시 경기장이 들어선다. 양궁·장애인 양궁은 나폴레옹의 유해가 안치된 앵발리드에서, 태권도·장애인 태권도·펜싱·장애인 펜싱은 그랑팔레에서 진행한다. 승마·장애인 승마, 근대 5종 경기는 베르사유 궁전에서 펼쳐진다.
이는 새로운 경기장 건설로 인한 자원 낭비를 막고,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올림픽·패럴림픽에서 사용하는 시설 중 신축 시설의 비율은 약 5% 정도다. 선수촌, 미디어 존에 해당하는 이 시설들은 행사 이후 지역 주민들의 거주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2012 런던 올림픽을 기준으로, 탄소발자국을 50% 이상 저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올림픽·패럴림픽의 슬로건은 '게임즈 와이드 오픈(Games Wide Open)'이다. '모두에게 열린 올림픽을 지향하겠다는 의미다. 우선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위상을 동등하게 둔다. 대회의 공식 명칭은 '2024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또는 '2024 파리'로 반드시 함께 쓰고, 로고 또한 병기한다. 장애인 관중이 이동에 불편이 없도록 경기장은 물론 관광지 시설도 정비할 계획이다. 또한 남성·여성 선수의 비율을 50:50으로 맞춘, 최초의 100% 성평등 올림픽으로 치러진다.
이번 올림픽·패럴림픽은 전 세계 30억 명의 시청자가 지켜볼 것으로 예측된다. 더없는 홍보의 기회인 만큼, 프랑스는 곳곳의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시작은 2024년 4월 시작하는 성화 봉송부터다.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출발해 마르세유에 도착하는 성화는 중세도시 카르카손, 몽생미셸 등 유구한 역사를 가진 유적을 지난다. 칸 영화제가 열리는 극장 등 유명 관광 스폿도 거친다. 경기 역시 파리 외에도 마르세유, 보르도, 리옹 등 다양한 지역에서 열린다. 서핑은 프랑스령 타히티의 서핑 명소 테아우프에서 진행된다.
이날 간담회에는 2016 리우 패럴림픽·2020 도쿄 패럴림픽 탁구 메달리스트 윤지우 선수,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인교돈 선수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2024 파리 패럴림픽 출전을 위해 훈련 중인 윤지우 선수는 "이번 패럴림픽에서 시상대가 에펠탑 앞에 설치된다고 들었다. 좋은 성적을 거둬 시상대 정중앙에서 에펠탑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 대사는 "프랑스에서 하계 올림픽이 열린 지 100년 만에 개최되는 대회라 매우 뜻깊다. 이번 기회를 통해 프랑스는 최고의 유산과 노하우를 펼쳐 보이며 세계인들을 맞이하겠다. 또한 접근성, 포용성,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스스로를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코린 푸키에 프랑스관광청 한국 사무소 지사장은 "프랑스를 위한 멋진 쇼케이스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관광청은 프랑스를 재발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은아 기자 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