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어디로 갈까③] 닭코스 요리에 머루와인 한잔…미식 여행 어때요?

올 여름엔 어디로, 누구와 함께, 어떤 여행을 떠날 예 정인가요?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해도 걱정하지 마세요. 편집부가 누빈 전국 방방곡곡 중 독자 여러분의 취향을 저격할 여행지를 테마별로 모아 소개해드릴 테니까요. 여행에서 먹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죠. 여러분의 한 끼를 책임질 특별한 지역 대표 음식을 만나보세요.

해남 닭코스요리
해남-닭코스 요리“해남에서 닭 요리를 먹으면 서울 가서 닭고기 못 먹는다”는 말이 있다. 닭 한 마리를 통째로 맛볼 수 있는 해남 닭코스 요리는 별미 중의 별미. 닭 육회부터 불고기·백숙·죽 등 한 상 거뜬히 채우는 넉넉한 인심에 몸도 마음도 든든해진다. 구례-다슬기수제비 봄은 다슬기가 제철이니까, 여름에는 몸보신을 위해, 가을·겨울 쌀쌀한 날씨엔 수제비가 어울리니까. 여러 이유로 1년 365일 구례인들에게 사랑받는 향토 음식이다. 섬진강의 보물 다슬기가 듬뿍 들어가 간 기능 회복을 돕는다는데, 알코올과 찰떡궁합인 시원한 국물에 오히려 소주 한잔을 곁들이게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전해진다.

태백 물닭갈비
태백-물닭갈비 물닭갈비는 양념한 닭고기에 깻잎·부추·냉이 등 각종 채소를 얹은 뒤 육수를 부어 끓여 먹는 음식이다. 물닭갈비가 탄생한 배경에는 광부들의 노고가 숨어 있다. 어둡고 깊은 곳에서 일하던 광부들이 칼칼한 국물로 목에 낀 먼지를 씻어내기 위해 새로운 닭고기 요리를 만들어 낸 것이다. 기름기가 적고 담백하며, 라면·우동 등 사리를 추가해 먹으면 맛이 좋다. 문경-족살찌개문경 약돌돼지의 족살(족발에 붙은 살)을 넣고 김치와 두부 등 각종 채소를 넣어 얼큰하고 시원하게 끓여내는 탕. 기름기 많은 돼지고기가 목에 낀 탄가루를 제거해준다고 생각했던 문경의 광부들은 족살찌개를 끓여 먹으며 고단한 일상을 달랬다.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 맛과 돼지고기 앞다리의 살코기와 껍데기가 만들어내는 쫄깃함이 별미다.

여수 서대회
여수-서대회무침 여수의 서대회무침이 특별한 맛을 내는 비결은 바로 식초. 우리 조상의 손맛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1년 이상 발효시킨 막걸리 식초만을 사용한다. 여수 앞바다에서 낚은 싱싱한 서대회와 새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비린내가 적고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태안 게국지
태안-게국지태안의 맛은 곧 바다로 통한다. 몽산포 해변은 태안 9경 중 7경을 차지할 정도로 풍경이 아름답다. 몽산포항과 몽산포항수산시장도 지척이라 갯벌 체험은 물론 싱싱한 수산물도 즉석에서 즐길 수 있다. 도심에서는 쉽게 만나볼 수 없는 게국지 등 로컬푸드가 별미. 부드러운 꽃게살과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 맛이 끝내준다. 대전-칼국수 처음 대전에서 칼국수 축제를 연다는 것을 알았을 때 “?!” 이런 문장부호가 눈앞에 나타났다. 칼국수는 흔하디흔한 음식인데 왜 대전에서 축제를 하지? 축제를 열 정도의 칼국수는 어떤 거지? 대전의 칼국수를 맛본 순간,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대전 국민 음식으로 불릴 만큼 진화한 칼국수의 맛은 여타 지역의 것과는 정말 다르다. 완주-순두부찌개완주 로컬이라면 누구나 아는 원조화심두부. 1957년부터 3대를 이어온 순두부찌개는 얼큰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부드럽고 폭신한 두부도넛으로 입가심하면 식사 완료.

단양 마늘떡갈비
단양-마늘 요리‘단양의 맛’을 논할 때 첫손가락에 꼽히는 마늘. 단양 마늘은 큰 일교차와 석회암 지대라는 지리적 특성 덕분에 조직이 탄탄하고 맛과 향이 뛰어나다. 덕분에 마늘로 만든 갖가지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마늘 만두, 마늘 순대, 마늘 떡갈비, 마늘 닭강정, 마늘 부각…. 그 알싸한 맛은 한번 맛보면 잊지 못할 정도로 중독적이다. 무주-머루와인동굴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인 백두대간의 하부 등줄기에 깃든 무주는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하다. 양토와 사양토로 이뤄진 토성 덕에 무주의 머루는 과실이 단단하고 달콤한 것이 특징. 적상산 천일폭포 아래 자리한 머루와인동굴에서 무주를 대표하는 와인 양조장의 다양한 제품을 시음해보고 구매도 할 수 있다. 무주군에는 현재 루시올뱅, 덕유양조, 산들벗, 샤또무주, 칠연양조 등 5개 와인 생산 업체가 있다.

박소윤 기자 so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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