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에서 출시한 먹태깡 인기가 뜨겁다. 편의점과 마트, 자사몰에서는 입고 후 몇 분 만에 동이 나고, 개인 간 고가에 거래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품귀현상을 빚으며 제2의 허니버터칩, 포켓몬빵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먹태깡은 농심의 사내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아이템이다. 기존 스낵 새우깡의 후속작으로, 먹태와 청양마요 맛을 첨가한 것이 특징이다.
농심에 따르면 먹태깡은 지난달 26일 출시 후 일주일 만에 초도 물량 100만 봉이 완판됐으며, 2주 차인 지난 9일에는 130만 봉 이상이 판매됐다. 이에 농심은 먹태깡 생산량을 30% 늘리고 자사몰에서는 1인당 4봉으로 구매 수량을 제한했지만,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고 있다.
중고 거래앱에서는 웃돈 거래까지 이뤄지고 있다. 판매 최저가는 한 봉지에 4,000원으로 먹태깡 정가인 1,700원 두 배를 넘는 가격이다. 일부 사이트에서는 7배가 오른 11,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먹태깡의 인기에는 희소성에 열광하는 젊은 층의 심리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MZ세대 사이에서는 한정판 혹은 인기 제품을 구매한 뒤 촬영해 SNS에 올리는 행위, 일명 ‘인증샷’ 문화가 하나의 놀이처럼 자리 잡았다. 구하기 힘든 제품일수록 더 열광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먹태깡 역시 희귀성에서 비롯된 SNS 입소문이 구매 욕구를 더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자신의 SNS 계정에 먹태깡 구매 인증사진을 게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농심은 먹태깡의 폭발적인 수요에 발맞춰 8월 이후부터 먹태깡 생산량을 기존의 1.5배 수준까지 늘린다고 밝혔다. 현재 먹태깡을 생산하는 농심 부산 공장은 다른 스낵류 생산을 줄이고, 먹태깡 생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