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2분기 영업이익률 40%…상반기 매출 역대 최대

상반기 영업이익 4452억원·매출 1조5871억원
영업이익 전년比 29%, 매출 36%↑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옥 /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2분기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창립 이후 처음으로 상반기 매출 1조5800억원을 넘겼다. 영업이익률은 40%에 육박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설비를 토대로 화이자, 로슈, 노바티스와 같은 해외 대형 제약사 물량을 수주한 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속적인 설비 투자를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4452억원, 매출은 1조587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 매출은 36% 증가한 것이다.

상반기 실적은 역대 최대 규모다. 장기 대규모 물량 수주와 1~3공장 완전 가동을 통한 효율 극대화로 영업이익과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설명이다.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지난해 매출 3조원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2534억원, 매출은 8662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은 49% 늘었고, 매출은 33% 증가했다.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보면 2분기 영업이익은 2541억원, 매출은 6372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39.87%에 달한다. 통상 제조업의 경우 영업이익률 10%를 넘기기도 힘들다.

2분기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 평균을 넘어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2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을 2299억원, 매출은 8103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내놓은 실적은 전망치를 훌쩍 넘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계약 물량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등 해외 대형 제약사와 협력을 강화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매출 기준 세계 20개 해외 대형 제약사 중 13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올해 공시한 신규 수주와 증액 계약 중 1000억원 이상 계약만 총 7건이다. 금액으로는 누적 기준 2조3000억원이다.

앞으로 대형 제약사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 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해서 설비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해 4월부터 건설 중인 5공장의 완공 시점을 2025년 9월에서 동년 4월로 5개월 앞당겼다. 총공사 기간은 24개월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플랜트 건설 노하우와 기존 공장들의 강점을 집약해 빠른 속도로 건설할 예정이다.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에 들어설 5공장의 생산능력은 18만L다. 완공 시 총 생산능력은 78만4000L로 늘어난다.

지난 6월에는 4공장 전체 가동에 돌입했다. 4공장은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24만L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까지 10개 고객사와 16개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추가로 30개 고객사와 46개 제품 생산 계약을 협의 중이다. 4공장 매출은 3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대형 제약사와 대규모, 장기 계약을 중심으로 수주 계약 구성이 재편되면서 업황이나 경기 영향 없이 안정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생산능력 확장을 지속하는 한편, 전령리보핵산(mRNA)과 항체·약물 접합체(ADC)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반기 별도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1조2282억원, 영업이익은 4885억원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별도 기준 매출 4693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을 기록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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