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나가기 무서워…” 호신용품 찾는 사람 급증


최근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줄지어 발생하면서 호신용품 판매가 늘고 있다. 반복되는 유사 범죄에 범죄를 예고하는 게시글까지 올라오면서 시민들의 범죄 피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서현역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지난 3일, 포털 내 호신용품 관련 검색량이 급증했다. 네이버 쇼핑 ‘트렌드 차트’를 살펴보면 3일 기준 전체 카테고리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는 ‘호신용품’이었다. 이어 2~4위도 ‘호신용 스프레이’, ‘삼단봉’, ‘전기충격기’ 등 호신용품 관련 키워드가 차지했다.

연령 및 성별로 나눠 살펴봐도 결과는 같다. 10대부터 50대까지 모든 연령대의 여성·남성 모두 ‘호신용품’ 키워드를 가장 많이 검색했다. 앞서 여성이나 노인이 주로 묻지마 범죄의 표적이 되었던 것과 달리 최근 일어난 사건에서는 젊은 남성들도 범행 대상이 됐다. 나이와 성별 관계없는 무작위 범행으로 남성들의 호신용품 수요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생활/건강 부문 검색어 순위에서도 역시 1위는 ‘호신용품’이다. ‘방검복’, ‘삼단봉’ 등 전날까지 10위권 안에 없던 호신용품 관련 키워드가 모두 상위권을 차지했다.

실제로 주요 이커머스 내 호신용품 판매량도 증가했다.
G마켓에 따르면 신림역 칼부림 사건 다음 날부터 2주간(7월 22일~8월 3일) 호신용품과 삼단봉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43%, 303% 증가했다. 반면 호루라기 매출은 2% 증가에 그치며 주로 적극적으로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용품에 대한 수요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1번가의 전체 호신용품 판매량도 같은 기간 202% 늘어났다. 그중 호신용 스프레이 품목은 470%, 삼단봉과 방검복을 포함한 기타 호신용품은 202%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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