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낮다는 재택근무는 '신입사원'에 한정···‘재택 반+근무 반’ 생산성 극대화

MIT·캘리포니아대 연구, 재택근무자 생산성이 사무실 근무자보다 18% 낮아
전문가들 “코로나19 겪은 현재 유연근무제가 생산성 극대화”



전면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의 생산성이 출근하는 직원들보다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메사추세츠 공대(MIT)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경제학자들이 실시한 연구를 인용해 재택근무를 하는 근로자들의 생산성이 사무실 근무자보다 1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인도에서 신규 고용된 데이터 입력 직원들을 무작위로 재택근무자와 사무실 근로자로 나눠 관찰했다. 연구 첫날 이 두 부류의 생산성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연구에 따르면 시간이 지나면서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원격근무 직원들보다 학습 속도가 더 빨라지며 생산성 격차가 심화됐다.

다만 이번 연구의 참가자들은 신입사원이라는 점이 고려돼야 할 사항이다. 업무에 익숙하지 않는 신입사원이 재택근무를 하는 상황과 사무실에서 업무를 익히는 직원 간의 생산성 차이는 날 수밖에 없다는 연구결과로 볼 수 있다.

현재 국내외 기업에서는 기업과 임직원 간 근무형태를 두고 마찰을 빚고 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경험한 직원들과 다시 사무실 출근을 강행하는 기업과의 마찰이다. 구글을 비롯해 카카오, 야놀자 등 국내 굴지 기업에서도 전면 재택근무를 시행했다고 철회한 바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겪은 현시점,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유연근무제도를 추천한다. 최근 맥킨지가 내부 인력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분석에서도 사무실 근무와 재택근무의 비중이 각각 50% 수준일 때 생산성 및 성과가 극대화됐다.

크리스티나 잰저(Christina Janzer) 슬랙 리서치 및 애널리틱스 부문 수석 부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유연근무제란 ‘사무실에 절대 출근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물리적 사무실은 여전히 직원들에게 중요한 거점이고, 단지 그 주된 목적이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의 74%는 동료 또는 고객과 협업하고, 동료애를 쌓고, 대면 미팅을 하기 위해 사무실에 출근한다고 답했다. 이제 물리적 사무실은 ‘연결(connection)’을 위한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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