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감축 카카오 이용자와 함께합니다”[ESG리뷰]

리딩 기업의 미래 전략-카카오

육심나 카카오 ESG사업실 실장. 사진 : 서범세 기자


카카오는 2022년 홍은택 대표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총괄 임원으로 선임하고 ESG 워킹 그룹을 구성해 상시적 ESG 전략 수립과 이행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 부문에서는 2040년 넷 제로 달성 목표를 수립하는 등 ESG 경영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카카오는 ESG 경영과 관련해 적지 않은 도전을 받고 있다. 경기 침체 등 대외적 요인에 따른 사업 부문 성장 둔화로 주주 가치 제고 요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데이터센터 화재 등으로 서비스 안정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카카오가 ESG 중대성 평가에서 ‘리스크 관리 미흡 시 사회적 신뢰 저하 및 주주 권리 미보호’, ‘기술과 서비스 혁신을 통한 이용자 편의성 향상’, ‘서비스 안정성 확보’ 등을 핵심 과제로 선정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육심나 카카오 ESG사업실장을 만나 ESG 전략에 대해 들었다.

- 카카오가 생각하는 ESG 경영은 무엇인가요.

“기술과 플랫폼을 활용해 많은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는 게 카카오가 생각하는 ESG 경영 철학입니다. 플랫폼 기업은 수많은 사람과 연결돼 있습니다. 서비스 구조에 따라 사람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도 큽니다. 카카오가 코로나19 시기 잔여 백신이나 공적 마스크를 검색하는 기술을 제공한 것이 대표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한 사례죠. 특히 인류가 직면한 공통 문제인 기후 위기 같은 사건에 대응하는 데 정보기술(IT) 기업이 할 수 있는 역할이 클 것이라고 봅니다.”

- 최고경영자(CEO)가 ESG 총괄 임원을 맡고 있습니다. 차이가 있나요.

“ESG 경영 실행은 정성적 부분이 많습니다. CEO의 대응과 관심 정도에 따라 추진 속도가 다릅니다. CEO가 ESG 총괄 임원을 겸직하고 있어 접근성 개선, 지역 사회 협력 등 사업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습니다. 유관 부서가 CEO에게 매주 직접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와도 실시간으로 소통합니다. ESG 이슈를 발굴하고 필요에 따라 다른 조직도 바로 초대합니다. CEO는 이를 토대로 빠르게 의사 결정을 내립니다. 아무래도 다른 조직보다 CEO가 ESG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수밖에 없고 애정과 관심도 많습니다.”

- 제주 오피스는 재생에너지 100%를 달성했습니다.

“제주 오피스 재생에너지 조달 준비 과정에서 사회적 메시지를 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에너지 IT 소셜 벤처인 식스티헤르츠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지역 주민이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협동조합을 통해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제주 오피스는 지난해 여러 문제로 경기도민이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재생에너지를 100% 조달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제주도민을 통해 구매하려고 합니다. 판교 아지트는 경기도 협동조합을 통해 구매할 예정입니다.”

- 넷 제로는 어떻게 달성하나요.

“카카오의 넷 제로는 판교와 제주 오피스 재생에너지 전환과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성 개선으로 달성할 수 있습니다. 특히 데이터센터는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조달을 늘려 나갈 계획입니다.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사용량의 6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2040년 넷 제로를 달성할 계획입니다. 최근 RE100(재생에너지 100%) 자문위원단을 구성했습니다. 내·외부 전문가, 환경 전문가가 함께합니다. 전력 가격 변동성이 커 다양한 조달 방식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2년 내 구체적 재생에너지 조달 계획을 수립할 것입니다.”

- 전력 사용에서 데이터센터가 중요해 보입니다.

“2024년 1월부터 운영하게 될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친환경 통합 설계로 카카오의 ESG 경영을 위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 고효율 프리쿨링 냉각기 시스템 도입을 비롯해 다양한 친환경 냉각 방식을 준비 중이고 태양광과 연료전지도 활용할 예정입니다. 에너지 사용량을 기존 데이터센터 대비 15% 절감해 연간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탄소 배출량 역시 15%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 온실가스 상당 부분은 임차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합니다. 2023년 하반기부터 이용하는 신규 임차 데이터센터는 카카오가 설계 단계부터 친환경 시스템 구축을 위해 참여합니다.”

- 2022년 ESG 보고서에 스코프 3 측정 내용을 담았습니다.

“스코프 3(기타 간접 배출량) 공시가 아직 의무는 아니지만 의무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측면에서 지난해 배출량을 측정하고 이번 2022년 ESG 보고서에 배출량을 담았습니다. 지난해 15개 스코프 3 카테고리 중 출퇴근만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15개 카테고리를 모두 측정하고 탄소 배출량이 존재하는 13개 카테고리를 공시했습니다. 2022년 구성한 환경 경영 태스크포스(TF)팀에 전문가를 영입했고 이를 통해 대응 수위와 속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CEO가 총괄 임원을 겸직하는 것도 스코프 3를 포함한 환경 경영을 빠르게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됐죠.”

- 액티브 그린 이니셔티브는 어떤 배경에서 수립했나요.

“카카오는 지난해 기후 위기 대응 원칙으로 ‘액티브 그린 이니셔티브’를 수립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액티브’입니다. 카카오의 차별점이기도 합니다. 많은 기업이 자체적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 감축 계획만 세우고 있습니다. 우리는 카카오 파트너와 이용자, 나아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 기후 변화 대응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자체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이용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친환경과 저탄소 생활 습관에 동참하도록 제안합니다. 예를 들어 친환경 선물을 하거나 전기자전거를 타는 등 카카오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가 기후 변화 문제 해결에 동참하도록 하는 거죠.”

- 디지털 접근성과 책임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접근성과 관련해 지난해 디지털접근성책임자(DAO)를 선임했습니다. 각 공동체(계열사)에도 접근성 담당자가 있습니다. ESG 홈페이지도 접근성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만들었습니다. 장애인 표준 사업장인 링키지랩에 실제 접근성 업무를 하는 큰 규모의 팀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모티콘 50만 개의 대체 텍스트를 모두 만들어 시각장애인이 보지 못하지만 들을 수 있게 서비스를 개선했습니다. 카카오톡 배경에 눈이 오거나 하는 아주 작은 부분도 모두 접근성 측면에서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습니다.”

- 카카오의 사회 공헌과 ESG 경영은 어떻게 연결되나요.

“카카오가 보유한 플랫폼을 활용해 이용자와 기술·가치를 연결해 소셜 임팩트를 실현하고 공익 가치를 확산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는 카카오의 대표 상생 사업인 전통 시장 디지털 전환 교육 지원 사업 ‘우리동네 단골시장’ 사례를 통해 알 수 있죠. 전통 시장 상인의 평균 연령은 59.7세로 점점 고령화되며 디지털 전환에서 소외되고 있습니다. 방문자가 줄어드는 사회 문제도 발생하고 있어요. 카카오는 카카오톡 채널 개설을 돕고 메시지 발송 비용과 교육·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경력 보유 여성으로 구성된 디지털 튜터들이 시장에 상주하면서 일대일 디지털 전환 교육을 실시하고 있죠. 현재까지 총 36개 시장이 교육을 마치거나 진행 중이고 올해 100개 시장으로 확대해 교육을 이어 갈 예정입니다.”

대담 장승규 편집장
정리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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