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끝났다”...잼버리 파행 책임 묻는다

대회 준비에 쓴 예산 1000억원 넘어
감사원, 예산 집행 내역 등 전 분야에 걸쳐 감사 진행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참가자들이 편의점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선 모습. 사진=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파행 사태의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정부의 감찰·감사가 진행된다. 대회 준비에 쏟아부은 국가 예산이 1000억원이 넘었는데, 과연 이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 들여다 볼 예정이다.

13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감사원은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전라북도 등 관계 기관과 여성가족부, 행정안전부 등 지원 부처에 대한 감사 준비에 들어간 상황이다.

감사원은 투입될 감사관 인원 조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감사 착수를 발표할 계획이다.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이나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 역시 당초 감찰 주체로 거론됐지만, 당장 진상 규명 작업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잼버리 개최지로 새만금이 선정된 2017년 8월부터 지난 6년간 준비 상황을 들여다봐야 한다. 전북도에 감사 집중될 전망이에 따른 감사 대상도 최소 수백 명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국무조정실이나 대통령실의 소규모 감찰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대회 준비에 쏟아부은 국가 예산이 1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예산을 대부분 주관 지자체인 전북도가 집행한 만큼 대규모 감사 인력을 보유한 감사원이 나서게 됐다.

감사원은 지자체 사무와 그에 속한 공무원에 대한 직무 감찰 권한이 있다.

사진=연합뉴스


감사원 감사는 대회 유치 단계에서부터 부지 선정, 관련 인프라 구축, 조직위 운영 실태, 막대한 예산 집행 내역 등 전 분야에 걸쳐 이뤄지게 된다.

전체 예산의 74%를 차지하는 870억원이 조직위 운영비와 사업비로 잡힌 경위, 화장실·샤워장·급수대 등 시설비에 투입된 예산이 130억원에 불과했던 점 등을 전부 따져봐야 해 대규모 감사 인력 투입이 불가피하다.

전북도가 잼버리 유치를 대규모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추진과 예산 확보 수단으로 활용한 부분도 주된 감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여가부와 행안부의 관리·감독 부실 정황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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