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건했던 카카오·네이버 철옹성 무너지나

유튜브, 구글 등 미국 빅테크의 국내 IT 플랫폼 시장 잠식 가속화


미국 빅테크의 국내 정보기술(IT) 플랫폼 시장 잠식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카카오톡과 네이버의 아성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카카오가 운영하는 메신저인 카카오톡의 월간 실사용자 수(MAU)는 4155만8838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구글의 유튜브(4115만7718명)로 MAU 차이는 40만1120명에 그쳤다.

MAU는 한 달에 최소 1차례 서비스를 쓴 이용자 수를 의미한다. 올해 들어 카카오톡과 유튜브의 MAU 차이가 5개월 연속 감소하며 지난 5월 50만명대로 좁혀졌다가 지난달 40만명대까지 줄어들었다.

모바일인덱스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월간 최소 격차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연내에 유튜브가 '국민 메신저'인 카톡의 MAU를 추월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유튜브는 음원 시장에서도 국내 최대 플랫폼인 카카오의 멜론을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 모바일 음원 시장의 MAU는 1위인 멜론(665만1897명)과 2위인 유튜브뮤직(580만7421명) 차이가 84만4476명에 불과했다. 월간 기준 두 플랫폼의 MAU 차이가 100만명 아래로 좁혀진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웹 기반 검색엔진 시장도 그간 국내에서 절대 강자였던 네이버의 점유율이 50%대로 떨어진 반면, 구글은 30%대로 올라섰다.

이 밖에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은 넷플릭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시장은 인스타그램(메타),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이미 1위를 내줬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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