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대원에 숙박비 70만원 대신 내준 광주 시민 “좋은 추억만 가지고 가길”

광주 찾은 독일 잼버리 대원들, 업주와 마찰로 경찰출동
환불 요구에 익명의 광주 시민이 '대신 환불'

독일 잼버리 대원들의 숙박비를 대신 환불해준 광주 시민 A씨의 문자 내용 (출처=광주서구청)


“잼버리에 참여한 외국인들이 광주에 대한 대한민국에 대한 좋은 추억만 가지고 갔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광주 서구의 한 시민이 한국을 찾은 독일 잼버리 대원들의 숙박비를 대신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독일 잼버리 대원들이 광주 서구의 한 모텔에서 2박3일 머무르기로 했다. 하지만 의사소통 문제가 발생하면서 숙소를 옮겨야만 했다. 독일 대원들은 숙박업소 주인에게 방에 개인 소지품이 있으니 ‘방문을 열지 말라’고 요구했지만, 대원들이 모텔로 돌아왔을 땐 이미 업주가 객실을 청소한 뒤였다.

이 과정에서 대원들은 업주에게 강하게 항의하면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대원들은 숙박업소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업주에게 숙박비 환불을 요청했으나 업주는 거절했다.

이 소식을 접한 광주 시민 A씨는 광주 서구청에 연락해 이들의 숙박비 70만원을 기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광주 서구 관계자는 “A씨가 뉴스를 보고 이 상황을 접하게 됐다. 우리 서구를 방문한 손님이니 (숙박업주) 대신 숙박비를 환불해 주고 싶다는 의견을 내비쳤다”고 말했다.

이어 “갈등이 원만히 잘 해결되길 바란다”며 “잼버리에 참여한 외국인들이 광주와 대한민국에 좋은 추억만 가지고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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