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 팔로워 커플 인플루언서, 스물아홉 생일에 헤어졌습니다[서평]
입력 2023-09-02 06:00:01
수정 2023-09-02 06:00:02
스물아홉 생일에 헤어졌습니다
남아린 지음│마시멜로│1만7800원이별보다 더 길었던 ‘이별 이후’에 관한 이야기
어떤 대중가요에는 사랑을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서는 이별까지 아름다워야 한다는 가사가 있다. 이별 또한 사랑의 한 과정이라고 본 것이다. 하지만 현실 속 이별은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다. 이렇듯 이상과 현실의 간극 속에서 또 한 번 좌절하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키워드로 이별 경험을 가감 없이 그려 낸 책이 있다.
‘(이별을) 인정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해서, 마지막 모습이 그렇게나 못났어서, 아무도 본 적 없는 나의 밑바닥까지, 나의 모든 면을 남김없이 다 담아 간 것 같아서, 더 돌리고 싶어지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스물아홉 생일에 헤어졌습니다’ 중에서
바로 ‘스물아홉 생일에 헤어졌습니다’다. 저자는 한때 알콩달콩 실화 연애 툰으로 40만 팔로워라는 유명세를 얻었지만 6년 뒤 이별을 마주했다. 그래서 커플 인플루언서로 쌓은 자신의 커리어도 포기할 각오로 이별을 솔직하게 고백하기로 결심한다. 그것이 바로 ‘혼찌툰’의 첫 화, ‘스물아홉 생일에 헤어졌습니다’였다. 어쩌다 보니 생일날 이별하게 됐고 그래서 더 이상 전처럼 마냥 행복한 사랑 이야기를 그릴 수 없다는 내용이다.
그 이면에는 ‘유난 떨더니 그럴 줄 알았다’며 모두가 자신을 욕하고 돌아설 것이라는 자포자기의 마음도 있었다. 만약 그렇다면 그냥 ‘욕먹고 여기서 그만두자’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따뜻하게 위로해 줚고 자신도 그런 적이 있다며 공감과 응원의 댓글로 개인의 경험을 공유했다. 그렇게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했던 그날, 저자는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고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가진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저자는 매일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글과 그림으로 기록했다. 어떤 날은 장을 보거나 길을 걷다가도 죽고 싶었고 또 어떤 날은 누군가의 응원이 부담스럽게 다가오기도 했다. 그래서 사람들 앞에서는 괜찮은 척했지만 사실 아직 어둠 속에 더 남아 있고 싶은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또한 그런 과정에서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특히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데는, 내가 느끼는 감정에는 이유가 있다’는 메시지에 많은 독자들이 반응했다. 왜 세상은 이겨 내야 한다고, 나를 사랑해야 한다고만 말하는 거냐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그 말이 더욱 힘들었다고 말이다.
사랑보다 이별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
우리를 설레게 하던 사랑도 시간이 흐르면 결국 자신을 아프게 만드는 기억이 된다는 추천의 말처럼 사랑을 하는 것은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과 비슷하다. 인생이 결국 삶에서 죽음을 향해 가는 과정이듯 말이다.
저자는 이 책이 현재 이별의 과정에 있는 사람이든, 새로운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이든 진정한 사랑과 행복, 자기다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이 책에서는 사랑과 이별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주제로 풀어낼 뿐만 아니라 우리의 내면을 이루고 있는 자존감, 두려움, 자기다움 그리고 진정한 사랑과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끔 해줄 것이다.
‘(꽃집 사장님은) 꽃은 시들기 때문에 예쁜 거라며, 시들지 않도록 정성 들여 잘 관리해 주고 시들기 전까지 많이 예뻐해 주라고 하셨습니다. 연애도 그런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스물아홉 생일에 헤어졌습니다’ 중에서
최경민 한경BP 출판편집자
남아린 지음│마시멜로│1만7800원이별보다 더 길었던 ‘이별 이후’에 관한 이야기
어떤 대중가요에는 사랑을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서는 이별까지 아름다워야 한다는 가사가 있다. 이별 또한 사랑의 한 과정이라고 본 것이다. 하지만 현실 속 이별은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다. 이렇듯 이상과 현실의 간극 속에서 또 한 번 좌절하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키워드로 이별 경험을 가감 없이 그려 낸 책이 있다.
‘(이별을) 인정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해서, 마지막 모습이 그렇게나 못났어서, 아무도 본 적 없는 나의 밑바닥까지, 나의 모든 면을 남김없이 다 담아 간 것 같아서, 더 돌리고 싶어지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스물아홉 생일에 헤어졌습니다’ 중에서
바로 ‘스물아홉 생일에 헤어졌습니다’다. 저자는 한때 알콩달콩 실화 연애 툰으로 40만 팔로워라는 유명세를 얻었지만 6년 뒤 이별을 마주했다. 그래서 커플 인플루언서로 쌓은 자신의 커리어도 포기할 각오로 이별을 솔직하게 고백하기로 결심한다. 그것이 바로 ‘혼찌툰’의 첫 화, ‘스물아홉 생일에 헤어졌습니다’였다. 어쩌다 보니 생일날 이별하게 됐고 그래서 더 이상 전처럼 마냥 행복한 사랑 이야기를 그릴 수 없다는 내용이다.
그 이면에는 ‘유난 떨더니 그럴 줄 알았다’며 모두가 자신을 욕하고 돌아설 것이라는 자포자기의 마음도 있었다. 만약 그렇다면 그냥 ‘욕먹고 여기서 그만두자’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따뜻하게 위로해 줚고 자신도 그런 적이 있다며 공감과 응원의 댓글로 개인의 경험을 공유했다. 그렇게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했던 그날, 저자는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고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가진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저자는 매일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글과 그림으로 기록했다. 어떤 날은 장을 보거나 길을 걷다가도 죽고 싶었고 또 어떤 날은 누군가의 응원이 부담스럽게 다가오기도 했다. 그래서 사람들 앞에서는 괜찮은 척했지만 사실 아직 어둠 속에 더 남아 있고 싶은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또한 그런 과정에서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특히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데는, 내가 느끼는 감정에는 이유가 있다’는 메시지에 많은 독자들이 반응했다. 왜 세상은 이겨 내야 한다고, 나를 사랑해야 한다고만 말하는 거냐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그 말이 더욱 힘들었다고 말이다.
사랑보다 이별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
우리를 설레게 하던 사랑도 시간이 흐르면 결국 자신을 아프게 만드는 기억이 된다는 추천의 말처럼 사랑을 하는 것은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과 비슷하다. 인생이 결국 삶에서 죽음을 향해 가는 과정이듯 말이다.
저자는 이 책이 현재 이별의 과정에 있는 사람이든, 새로운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이든 진정한 사랑과 행복, 자기다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이 책에서는 사랑과 이별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주제로 풀어낼 뿐만 아니라 우리의 내면을 이루고 있는 자존감, 두려움, 자기다움 그리고 진정한 사랑과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끔 해줄 것이다.
‘(꽃집 사장님은) 꽃은 시들기 때문에 예쁜 거라며, 시들지 않도록 정성 들여 잘 관리해 주고 시들기 전까지 많이 예뻐해 주라고 하셨습니다. 연애도 그런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스물아홉 생일에 헤어졌습니다’ 중에서
최경민 한경BP 출판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