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직원 2명 ‘100억원대’ 배임···금감원 "내부 통제 실패" 지적

롯데카드 마케팅팀 직원 2명, 협력업체 대표와 공모해 105억원 빼돌려



롯데카드 직원들이 약 100억원 규모의 회삿돈을 빼돌려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롯데카드 직원의 업무상 배임 혐의에 대해 현장검사를 실시, 롯데카드 직원 2명과 협력업체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고 29일 발표했다.

롯데카드 마케팅팀 직원 2명은 협력업체 대표와 공모해 롯데카드가 부실한 제휴 계약으로 105억원을 이 협력업체에 지급하도록 했다.

마케팅팀 직원들은 105억원 가운데 66억원을 페이퍼컴퍼니 및 가족회사를 통해 빼돌린 뒤 부동산 개발 투자, 자동차·상품권 구매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범행을 저지를 당시 롯데카드는 전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는 프로모션 계약 내용이 불분명하고 프로모션 실적 확인 수단도 없는데 카드 발급 회원당 1만6천원을 정액으로 선지급하는 구조의 프로모션 제휴 계약을 체결하는 허술함을 보였다.

이 계약을 통해 롯데카드는 이 업체에 2020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5억원을 지급했다.

금감원은 협력업체가 프로모션 계약 이행에 사용한 자금은 일부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하면서 39억원의 사용처는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전했다.

금감원은 "롯데카드는 이번 제휴 업체 선정, 계약 체결 등의 과정에서 계약서 세부 조항 검토 미흡 등 내부 통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면서 "협력업체와 계약 내용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사후에 인지했음에도 별도 조치를 하지 않아 사고액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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