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외국인 175만 명
외국인 80.4%, 한국생활 대체로 만족
외국인 10명 중 2명, 식당·직장서 차별대우 받은 적 있어
지난해 국내 외국인 체류 인구가 175만 명에 이르는 가운데, 10명 중 2명은 상점·음식점·은행과 직장에서 차별대우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은 ‘체류 외국인의 한국 생활’에 대한 분석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외국인과 귀화허가자의 체류 관리와 이들의 사회통합 등 정책수립 기초자료 제공을 목적으로 실시하는 ‘이민자 체류 실태조사 및 고용조사(통계청·법무부 공동작성)’결과를 활용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외국인이 한국생활에서의 어려움, 여가생활, 차별에 대한 인식, 한국생활 만족도 등이 수록돼 있다. 외국인들이 한국생활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언어 문제와 외로움을 꼽았다. 이어 생활방식 및 음식 등을 어려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들은 TV 시청과 휴식활동(수면, 사우나 등)을 여가 활동으로 가장 많이 활용했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휴식활동, 컴퓨터 게임·인터넷 검색 등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여성은 남성에 비해 TV 시청과 취미·자기개발 활동의 비중이 높았다.
지난 1년간 체류 외국인 중 19.7%가 차별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용하는 장소나 서비스 중 상점·음식점·은행과 직장·일터에서 차별에 대한 인식이 높았고, 학교·대학, 집주인 또는 부동산 중개업소와 공공기관에서 낮게 나타났다.
외국인들은 성별에 따른 큰 차이 없이 한국생활에서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우 만족(40.8%)과 약간 만족(39.6%)을 더한 전체 만족은 80.4%로 나타났다.
2022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외국인을 제외한 내국인 인구는 4,994만명으로 5,000만명을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외국인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외국인 대상 인구 예측 및 정책 개발 등을 위한 통계 수요도 커지고 있다.
송준혁 통계개발원장은 “체류 외국인의 한국 생활에 대한 분석 결과가 이민자 증가와 다문화 가정의 보편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해 사회통합 및 편익 증진을 위한 노력에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