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내위안/달러 환율, 약 16년 만에 최고 기록

사진=연합뉴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와 강달러 환경에 역내위안/달러 환율이 약 16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역내위안/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117위안 오른 7.3297위안에 7일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07년 12월 26일(종가 기준 7.3497위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과거 8위안도 넘어섰던 역내위안/달러 환율은 2005년 관리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2013년 말 6위안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이후에는 주로 7위안 아래에서 머무르다 최근 7위안 위로 올라온 상태다.

원인 중 하나는 강달러다. 유로화·엔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 하에 최근 105선을 넘어섰다.

금융권에서는 미중간 통화정책 차이에 따른 금리차 확대, 중국 경제전망 하향 등을 감안할 때 위안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한다.

코메르츠방크의 토미 우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성장이 바닥을 찾고 인민은행이 지속적으로 위안화 방어에 나서기 전까지는 위안화가 큰 (절하) 압력을 계속 받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또 "인민은행이 명확한 (환율 방어) 기준선을 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인민은행의 목표는 어느 절대적 수준을 방어하는 것보다는 위안화 절하 속도를 늦추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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